[MLB뉴스]누가 제2의 이치로가 될까?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9시 42분


마츠이 히데키, 마츠이 카즈오, 이시이 카즈히사....

아메리칸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1번 타자이자 외야수인 스즈키 이치로는 데뷔 첫해였던 올해 엄청난 활약으로 노모 히데오와 사사키 카즈히로로 상징되던 메이저리그의 일본야구 역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을 그었다.

그가 일으킨 반향은 각각 리그 신인상을 받았던 이들 선배들을 훨씬 능가하는 경이적인 것이었다. 시즌내내 1번 타자로서 정교한 타격과 누상에서의 빛나는 주루플레이로 팀 공격의 뇌관 역할을 했으며 환상적인 수비와 송구로 팀 수비의 핵의 자리를 차지했다. 리그 타율(.350), 최다안타(242개), 도루(56개) 부문 1위 및 득점(127개) 2위에 이른 그의 화려한 정규시즌 성적표도 그가 팀에 끼쳤던 영향을 전부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다.

노모로부터 촉발된 메이저리그의 일본을 향한 그리고 일본 야구선수들의 메이저리그를 향한 상호 관심은 이후 요시이 마사토, 이라부 히데키등의 메이저리그행을 낳았고 그 흐름은 지난해 사사키와 올해 이치로에 이르러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각구단은 이미 스카우트를 파견하거나 현지 인맥을 동원 제2의 노모와 사사키 그리고 이치로감 물색에 나서고있다.

일본에서는 과연 어떠한 선수들이 빅리그를 꿈꾸고 있으며 노모나 사사키 그리고 이치로급의 활약을 보여줄만한 후보들은 있을까라는 질문은 이제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미 야구전문 격주간지인 베이스볼 아메리카(Baseball America, 이하 BA)는 최근 '누가 제2의 이치로가 될까?(Who's the Next Ichiro?)'란 '시의적절한' 제목의 특집기사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BA는 이 기사에서 4명의 포지션 플레이어와 1명의 투수를 그 후보로 소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이시이 카즈히사(좌완)

28세, 야쿠르트 스왈로스 소속

일본의 데이비드 웰스 또는 통통한 노모의 체구. 영어구사에 능통하며 평균수준 이상의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포함한 변화구의 구위로 제3~4선발급이 가능함. 올해 12승6패, 방어율 3.37, 171이닝에서 탈삼진 151개, 볼넷 63개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83이닝에서 210개의 탈삼진과 2.60의 방어율로 두부문 센트럴리그 1위에 올랐었음. 전 팀동료였던 요시이를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의사를 밝혔음. 아직 자유계약선수 자격이 없지만 소속구단은 그를 공시(post)할 예정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스왈로스와의 기존 관계 때문에 협상에 유리한 입장. 한 아메리칸리그 스카우트는 그의 고질적인 어깨부상을 지적하며 신체검사 통과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냈음.

◆마츠이 히데키(외야수)

27세,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센트럴리그 투수들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로 생각하는 선수. 올해 타율 .333으로 리그 타격왕에 올랐으며 36홈런 104타점을 기록. 사사키는 마츠이의 파워를 일본내에서 최고수준으로 평가. 좌타자인 그는 양키스, 메츠 그리고 레드삭스의 영입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됨. 슬러거로서는 빠르며 중견수의 수비 범위와 우익수의 어깨를 갖고 있음. 1000경기 이상 연속출장 기록을 갖고있는 일본의 철인(Japan’s iron man). 한 스카우트는 마츠이의 강한 정신력과 프로정신을 칭찬했음. 미국행에 대한 생각을 밝히지 않았으나 자이언츠로 부터의 고액 다년계약을 거부함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상태. 경력 9년차로 내년시즌후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됨.

◆마츠이 카즈오(유격수)

26세, 세이부 라이언스 소속

경력 8년차의 베테랑인 마츠이는 일본내에서 보기 드문 스위치 타자이며 이치로 이후 일본내 최고의 올라운드 선수로 평가됨. 한 스카우트는 그가 이치로보다 반 걸음 더 빠르다고 주장하며 도루에 대한 본능과 1번 타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함. 98년 퍼시픽리그 MVP였으며 올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308, 24홈런 76타점을 기록. 마츠이는 자신이 원하는 팀을 택할 수 없는 현행 공시제도를 선호하지 않음. 따라서 2년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 원함. 그러나 세이부 구단주인 츠츠미 요시아키가 이치로의 경우에 고무되어 오프시즌중 마츠이를 공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음. 본인은 북미행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음.

◆마츠나카 노부히코(1루수)

27세, 다이에 호크스 소속

또한명의 파워를 갖춘 좌타자인 마츠나가는 지난해 타율 .312, 33홈런, 106타점으로 퍼시픽리그 MVP였으며 올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334, 36홈런 122타점을 기록하며 계속적인 성장세에 있음. 한 스카우트는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놀랄것이라 말했음. 이치로처럼 빅리그에서도 통할수 있는 스윙을 갖고 있음. 한가지 문제는 빅리그 1루수로서의 장타력이 있느냐는 것. 2007년까지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예상은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다이에가 몸값이 높을때 그를 팔려고 할 수 있음.

◆나카무라 노리히로(3루수)

28세, 킨테츠 버펄로우스

올시즌 팀동료 터피 로즈와 함께 101개의 홈런(로즈 55개, 나카무라 46개)을 합작해냈음. 로즈는 나카무라에 대해 여러 구단에서 주전선수로 뛸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으나 한 스카우트는 그를 가능성있는 더블A급 타자정도로 낮게 평가했음. 올해 .320의 타율에 132타점을 기록했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그렇게 뛰어나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음. 내년이면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음. 많은 사람들은 버펄로우스가 입찰경쟁을 통한 이익을 얻기 위해 그를 공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있음.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간에 맺어진 협정상 일본에서 프로 경력 10년이 넘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게된 선수는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한 선수는 소속구단이 그를 공시한 뒤 가장 많은 입찰액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에게 그 선수에 대한 계약협상권을 주는 것이 현행 시스템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본인이 원하고 소속 구단이 허락한다면 어떤 선수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이런점에서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다섯명의 선수들의 빅리그행 가능성은 현재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다섯명중 어느 선수도 사사키나 이치로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시이는 사사키가 아니며 두 마츠이도 이치로가 아니다. 사사키와 이치로는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투수와 타자였다. 그렇기에 이들'후배들'이 메이저리그에 미칠 영향 역시 '선배들'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들의 능력이 스타급은 아닐찌라도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 이상의 것이라는 데에는 많은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어 이들이 빅리그에 진출하게되면 '메이저리그내의 재팬파워'가 상당한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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