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길 잃은 철새들이 삭막…"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37분


▽미국 테러 사건은 개발도상국의 ‘증오’와 부국의 ‘이기심’에 매여 있는 상호 의존적인 세계의 어두운 이면이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18일 인권과 민주주의의 신장이 테러 공격을 예방한다며).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농업을 양보하거나 희생하는 대가로 비농업 부문의 이익을 얻어낼 수 있다는 착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19일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며).

▽규제를 혁명적으로 혁파하고 기업의 자율적 판단과 능력에 맡기는 것이 기업정책의 기본이다(손학규 한나라당 의원, 19일 국가생존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시장원리의 철저한 준수라며).

▽길 잃은 철새들이 삭막한 집을 찾아갔다(변웅전 자민련총재 비서실장, 19일 자민련 출신인 김용환, 강창희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을 선언하자).

▽하다못해 ‘반딧불 정책’이라도 내놓을 대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윤철상 민주당 의원,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야당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라며.

▽시민들이 미국 등지에서 일어나는 테러현상을 우리의 현실과 동일시하는 착각을 하고 있다(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19일 국내에도 빌딩 폭파 협박전화나 백색가루를 넣은 우편물 소동 등 모방범죄가 급증하자).

▽테러로 20여년을 고통받아온 우리는 왕국에 해를 입힌 동굴 속 무리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장관, 18일 왕국과 이슬람에 해를 입히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동정심을 버리라고 호소하며).

▽기술의 오용 가능성 때문에 연구를 중단한다는 것은 과학자로서의 윤리를 저버리는 것이다(조르주 피에드라히타 미국 텍사스 A&M대학 교수, 19일 세계지식포럼에서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중단돼서는 안된다며).

▽전쟁과 테러 보험에는 천문학적 피해보상에 대한 상한이 있어야 보험사가 살아남는다(독일 재보험사인 뮌헨 레, 18일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붕괴에 따른 재산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많다며).

▽아시아에 대한 외자는 중국이라는 블랙홀로 모두 빨려 들어가고 있다(김효석 민주당 의원, 19일 중국의 급성장으로 아시아의 생산기지 상당부분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며).

<김상영기자>you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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