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우렁이 농법 고품질 쌀 '불티'

  • 입력 2001년 10월 16일 21시 01분


대풍을 거두고도 낮은 수매가로 농촌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오리농법’‘우렁이농법’등 친환경 농법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한 농가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로 8년째 오리농법을 사용한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6가구 농민들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법이 소문나면서 정부수매가(40㎏기준) 6만440원보다 훨씬 비싼 7만7000원에 쌀을 수매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 봄 1500여㎡의 논에 풀어 놓은 오리 1500여마리가 2000여마리로 늘어나면서 오리판매로 부수입까지 거뒀다. 우렁이농법을 사용한 충북 보은군 마로면 한중리(이장 소병석) 백록동 7가구 농민들도 올해 처음으로 우렁이를 논에 넣어 재배하는 친환경 농법을 선택한 결과 정부수매가와 미곡처리장 수매가 보다 각각 2만1560원, 3만1000원이 비싼 8만2000원에 전량 판매했다. 특히 오리농법처럼 전혀 농약을 쓰지 않는 우렁이농법은 우렁이가 각종 해충과 잡풀을 처리하고 화학비료를 능가하는 배설물을 토해내 토질은 물론 쌀품질도 좋아진다.이밖에 옥천 청산농협과 영동 추풍령농협은 미질이 좋기로 소문난 ‘추청’ ‘대안’ ‘서안’벼 재배를 농민들과 계약한 뒤 ‘청산별곡쌀’과 ‘황금물결쌀’이라는 상표로 판매한 결과 지난해산 쌀을 대부분 판매했고 올해산 쌀도 별 어려움 없이 판매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농협 관계자는 “수매가 하락으로 많은 농민들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친환경 농법과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농법을 선택한 농민들은 갈수록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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