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테러몸살 끝" 공모주 시장 활기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42분


미국 테러의 여파로 약 한 달간 움츠러들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신규 등록주들이 다시 예전의 기력을 회복했고 다음달부터 바뀔 청약제도로 인해 공모 예정 기업의 발길도 바빠진 것.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모 청약 일정을 연기해 오던 등록 예정 기업들이 예정대로 공모에 나서고 있다. 이번주에는 9개사가 대거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 중 한빛네트 등 3개사는 당초 지난달 공모하기로 했던 일정을 연기한 것.

▼관련기사▼
- 태웅등 9개사 코스닥 공모청약

지난달에 비해 청약경쟁률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며 자금도 다시 몰리고 있다.

8, 9일 이달 들어 첫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한국미생물연구소의 청약 경쟁률이 360 대 1에 이른 데 이어 지난주 청약을 실시한 5개사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지난달의 경우 공모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신규 등록주들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공모 예정 기업과 주간사증권사에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등록한 윤디자인연구소의 경우 테러 여파로 등록 후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정도였고 안철수연구소의 상한가 행진도 일찍 마감됐다. 하지만 9일 등록한 우주통신의 경우 4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증권 유용석 선임연구원은 “별다른 대안이 없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신규 등록주에 다시 몰릴 것으로 보여 지난달 같은 신규 등록주의 약세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늦어도 다음달 초부터 바뀔 공모 청약 제도도 주요 변수. 3개월간 코스닥 종목에 100만원 이상을 투자하지 않은 투자자는 공모청약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 공모청약 경쟁률의 거품이 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국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청약제도가 바뀌면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면서 공모기업의 등록 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도가 변경되기 전에 공모를 마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이번주 코스닥 공모기업(단위:백만원)
회사사업내용청약일매출순이익자본금공모가(원)
어플라이드엔지니어링이미지처리시스템 개발16∼17 8,855 943 500 2,700
태웅*금속단조제품 제조37,7763,4425,50018,000
한빛네트인터넷교육서비스17∼18 4,519 5312,101 1,400
에이디칩스반도체칩 도매 9,3641,6401,815 2,400
삼영엠텍*교량부품 등 제조19,076 9183,65510,600
하이홈홈페이지솔루션 개발18∼1911,366 4133,494 1,600
가드텍*인증권리시스템 등 도매11,537 8413,56413,000
테코스전자부품 제조 9,871 9762,199 1,800
지나월드봉제완구 등 도매25,7712,4361,750 3,800
주:*는 액면가 5000원, 나머지는 액면가 500원. (2000년 실적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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