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하리수 "라디오 DJ로 또다른 변신"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24분


트랜스젠더 하리수(26)가 DJ가 된다. KBS 2라디오(FM 106.1㎒)가 15일부터 방송하는 ‘신영일, 하리수의 행복남녀’(낮 12·15)의 진행을 맡은 것.

CF 모델, 영화배우, 가수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그가 라디오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다.

“불특정 다수와 대화하는 것, 그거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동안 섹시한 하리수만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쉬웠는데 라디오를 통해 진솔한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요즘 ‘…행복남녀’에 소개하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답니다.”

남자인 듯 여자인 듯한 목소리가 ‘느끼하게 들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FM 인기가요’에서 걸걸한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경림 못지 않게 예쁜 목소리를 만들어 보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댄스곡 ‘템프테이션’을 발표해 가수로도 활동중인 하리수는 바쁜 일정으로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하지만 라디오만큼은 꼭 생방송으로 진행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리수와 호흡을 맞추게 된 신영일 아나운서(30)는 KBS 2TV ‘스포츠 중계석’과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 시원시원한 진행 솜씨를 선보이고 있는 유망주. 그는 “하리수와 신혼방을 차린 기분이어서 흥분된다”며 “시사성 있는 이야기는 물론 성(性)과 관련한 은밀한 소재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당 연출자 조휴정 PD는 “30∼40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편안하고 재미있는 오후 시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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