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김선우 가능성 확인 수확

  • 입력 2001년 10월 6일 20시 14분


가능성을 엿보게 한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

김선우(22.보스튼 레드삭스)의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 내용은 '합격' 수준이었다. 오늘 김의 '공은 정말 좋았다.'

낮게 컨트럴 되는 93-94마일의 패스트볼과 스트라익으로 들어가는 슬라이더, 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낙차 큰 커브 등은 일단 수준급임을 인정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레드삭스 구단이 김선우를 애지중지 했던 이유를 알게 하는 경기였다.

김선우의 이날 공은 90% 이상 낮게 깔려 들어갔다. 또 첫 경기와는 다르게 자신감 있게 피칭한 것도 보기에 좋았다. 1회에 제프 코나인에게 홈런성 타구를 얻어 맞았지만 중견수 트랏 닉슨이 펜스 위로 점프해 잡아낸 이후 더욱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김선우는 코너웍도 뛰어났다. 홈플레이트 코너를 찌르는 공은 메이저리그 강타자들도 쉽게 승부하기 어렵게 했고 공도 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아 들어갔다.

루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피칭을 한다면 톱클래스의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타이밍 싸움에서 타자들을 주도하지 못하자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한 마음이 들게 했다.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장단점 파악과 구질 추가 등이 따라야 한다. 김선우는 패스트볼, 슬라디어, 커브가 메이저리그 수준급이기 때문에 타이밍 뺏는 방법을 알고 경험을 쌓게 되면 분명 10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투수로 발돋움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대체적으로 업템포(up-tempo)의 피칭 운영을 했기 때문에 타자들의 방망이를 식게 하지 못했지만 이런 내용을 루키 투수가 완벽히 해낸다는 것은 무리다. 메이저리그 3-4년차 정도 된다면 위에서 지적한 내용들이 보완 될 것이고 부상만 없다면 레드삭스의 2-3선발 자리를 꿰어찰 날도 멀지 않았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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