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5일 21시 2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경남도교육청이 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머리염색과 얼굴화장의 부작용을 우려, 조심스런 ‘지도’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최근 초등학생들이 불량화장품을 자주 사용하거나 지나친 염색 등으로 피부손상은 물론 건전한 학습풍토를 흐트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자체적인 지도계획을 마련, 20개 시군 교육청에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어린이회 주관의 토론회 개최와 가정 안내문 발송, 학교운영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무분별한 화장과 머리염색을 차단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강제적인 단속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또 얼굴화장과 머리염색을 한 학생수, 화장품 구입처, 구입비용의 출처, 화장 및 염색경위, 부작용 사례 등 전반적인 실태조사도 병행키로 했다.
경남도민일보는 마산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 78명(남47, 여31)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전체학생의 절반인 39명이 염색을 했으며 화장품을 문방구에서 구입 또는 사용해본 여학생도 9명이나 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도교육청은 머리염색 학생이 전체 초등학생의 5%선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변민석(卞敏錫) 장학사는 “외양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는데다 불량 화장품의 사용으로 인한 피부질환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며 “건전한 학습분위기 조성을 위해 자율정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일부에서는 “머리염색의 경우 일반화된 현상일뿐 아니라 상당수 교사들도 염색을 하고 있어 학생들에게만 자제를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