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찬호 '깜짝 구원등판'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입력 2001년 9월 18일 16시 48분


다른 건 모르겠는데 스캇 보라스는 정말 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조선의 민훈기 특파원에 따르면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박찬호가 제4선발로 밀려난 것에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한다. 자신이 애지 중지 하는 선수가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되는 것은 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의 '선의의 결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에이전트로서는 참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찜찜한 상황중 17일(미국시간) 경기에선 박찬호가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4년만에 구원 등판한 박찬호는 계속 컨트럴 난조를 보이면서 5타자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아내지 못했다. 4자책점을 기록해 3점대 초반의 방어율이 3점대 중반으로 껑충 뛰어 올랐고 여기에 아킬레스 건 부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말았다.

트레이시 감독의 결정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선발 투수가 오래 쉬었을 경우 이처럼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보내는 것은 종종 있지만 팽팽한 승부에서 벤치에 앉아 있던 박찬호를 올려 보낸 결정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중요한 상황에서 컨디션 조절이 아닌 역투를 하게 하고 20일 경기에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를 것을 기대했던 것일까.

트레이시의 결정이 '호의'였든 그렇지 않든 확실한 것 하나는 '마이더스의 손' 보라스는 화나 많이 났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박찬호가 부상을 입은 상태로 시즌을 마쳐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면 그가 생각했던 몸값을 받아 내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본지와 ICCsports는 기사 컨텐트 협력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위 기사는 ICCsports의 서면 허가 없이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