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6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주식시장이 재개장일에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항공 업종과 보험 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의 한 전문가는 유럽과 아시아 증시의 지난주 하락폭을 근거로 5∼10% 정도의 하락을 예상했다. 증시 분석 전문업체인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쿠바 미사일 위기, 걸프전, 진주만 공습 등 과거 유사한 14개 사건의 여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시장이 개장 즉시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테러 쇼크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주가가 복원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유사한 사건이 터졌을 때 주가가 한 달이내에 사건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거나 오히려 오름세를 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또한 AIG, 시스코시스템즈, 화이저 등 우량기업들이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하기 위해 재개장과 함께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주 일반 투자자 4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99%가 재개장후 주가가 급락해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예상되는 전쟁이 길어질 경우 미국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전쟁이 길어지면 소비 심리가 악화돼 이미 나빠질만큼 나빠져있던 미국 경제가 침체 탈출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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