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자신만만 이천수 "요즘만 같아라"

입력 2001-09-13 18:39수정 2009-09-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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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저 조연에 불과하다고요. 과연 그럴까요.”

한국축구대표팀의 막내 이천수(20·고려대·사진)는 요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토록 고대하던 대표팀에 승선해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10일부터 대전에서 열린 훈련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일부에서 ‘해외파’의 불참과 주전급 선수의 부상에 따른 일시적 발탁이니 계속 태극마크를 지키기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이천수는 결코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대선배들이 버티고 있지만 열심히 뛰다 보면 2002년 월드컵 때 ‘베스트 11’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천수는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자신감 빼면 아무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대표팀 주전으로 자리잡을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사실 이천수는 7월까지만 해도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이 고려대 경기를 참관한 뒤 “아직 좀더 배워야 할 선수”라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그러던 이천수가 히딩크 감독의 눈길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유럽 전지훈련부터.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천수가 남다른 투지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은 것. 네덜란드 프로팀과 체코와의 평가전을 통해 보여준 이천수의 플레이에 히딩크 감독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빠른 스피드와 재치있는 감각, 어린 나이에도 결코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이천수는 최근 열린 대학축구연맹전에서도 5골을 뽑아내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해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한번 더 움직였다. 비록 주전급 선수가 많이 제외되긴 했지만 이번 ‘히딩크호’ 승선도 이같은 그의 플레이를 히딩크 감독이 높이 샀기 때문.

그러나 2002월드컵 주전으로 발돋움하기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안정환(26·이탈리아 페루자), 설기현(22·벨기에 안데를레흐트) 등 선배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만 스타팅라인업을 구성하는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서는 24시간 몸 관리에만 신경 쓰는 프로와 같은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이천수는 “대표팀 막내인 만큼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어 2002년까지 태극마크를 지키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대전〓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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