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시 "가로수 사과 따고 싶어도 참으세요"

  • 입력 2001년 9월 12일 21시 08분


유혹에 못이겨 가로수 사과를 땄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충북 충주시가 지난 97년 달천로 양측 600여m의 도로변에 심은 사과나무 가로수에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를 지키기 위해 사과 지킴이 를 3교대로 배치, 24시간 감시에 불을 켜고 있다.

충주시가 지난 97년 조성한 이 사과나무 가로수(440그루)에는 요즘 붉게 익어가는 사과들이 나무마다 20∼100여개씩 탐스럽게 열려있다.

그러나 사과가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취객, 외지인은 물론 시민들까지 감시소홀을 틈타 사과를 몰래 따가는 일이 잦았고 올해도 이같은 조짐이 보이자 충주시는 아예 사과 지킴이 를 고정 배치, 24시간 서리꾼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사과 지킴이는 공공근로 인력 9명과 일반 근로인력 5명으로 구성됐으며 4명이 8시간씩 3교대로 사과를 지키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8건의 절도가 적발됐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한 건의 사과서리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다음달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무술축제 준비 취재를 하던 외국 언론사 기자들이 잘익은 사과에 반해 차량을 세워놓고 사과를 따려다 망신을 당할뻔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유혹을 이기지 못해 사과나무에 손을 댔다가는 절도혐의로 고발될 수 있다 며 충주가 사과의 고장임을 외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달라 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가로수 사과나무에서 수확한 사과를 오는 11월 사회복지시설에 나눠줄 계획이다.

<충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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