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김근태-권노갑 일문일답

  • 입력 2001년 9월 11일 17시 11분


▼김근태 일문일답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11일 동교동계 해체 투쟁 을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났다.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동교동계를 해체하라는 말은 당을 해체하라는 말 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야말로 동교동계가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금 의원들과 당원들 사이엔 소외감이 팽배해있다. 동교동계에서는 나더러 당이 어려운데 혼자만 살려고 한다 고 하는 모양인데, 동교동계야말로 당이 어려운데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하고 있다.

-어떻게 해체하라는 말인가.

(동교동계가) 비공식적인 모임을 갖고 결정을 내린 뒤 당과 청와대가 사후 추인하는 식의 전횡이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동교동계 해체를 요구하는 것인가.

대통령과 연결시키고 싶지 않다. 동교동계의 좌장은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다.

-권 전 최고위원이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는 말인가.

권 전 최고위원의 진퇴문제가 아니다. 작년 말 권 전 최고위원이 2선 후퇴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지 않은가. 공적 시스템이 움직여야 한다.

-동교동계가 끝내 자진 해체를 거부하면.

투쟁해 나갈 것이다. 실제적 다수가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내에는 여전히 (동교동계를)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나서서 연대세력을 규합하지는 않겠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권노갑 일문일답

동교동계의 핵심인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동교동계 해체 주장을 일축했다.

-(동교동계가)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대표 기용을 막았다는 관측이 있다.

한 최고위원은 같은 식구고 정치적 동지다. 선택을 잘 하라고 권유한 것 뿐이다.

-경선불출마를 조건으로 대표직 수락을 권유했나.

그렇다. 그 문제였다.

-대통령의 뜻을 확인했나.

확인했다.

-이번 인사가 동교동계 잔치 라는 얘기도 있다.

동교동계의 잔치가 아니라 민주당의 잔치다. 사람이 태어나서 인생의 토대가 되는 것이 부모다. 정치인의 기반은 당이다. 당이 없으면 정치인도 없다.

-한광옥 대표를 밀었다는데.

일부 세력이 나를 대통령이다 , 김현철이다 라고 한 것과 같다. 시중의 흑색선전을 가지고 사실인양 사람을 매도한 것이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서는.

후보가 되면 당연히 총재가 되는 것 아니냐. 71년 대통령 선거때 후보와 총재가 분리돼서 분열되는 바람에 선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이 결정할 문제지만 내 상식은 겸임이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을 지원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근거 없는 얘기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는다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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