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 상동 '벨트파크' 문화휴식처로 성큼

  • 입력 2001년 9월 11일 00시 33분


‘한국인이 상권을 장악한 종로통, 중국인과 일본인들의 세력권에 속해있던 청계천과 명동진고개….’

내년 3월부터 입주가 본격화되는 부천 상동지구에 영상테마파크, 박물관밸리, 스포츠빌리지 등이 조성된다. 상동지구 전체 94만3000평 중 20만평 부지가 녹지, 호수 등과 어우러진 ‘문화휴식처’로 자리잡게 되는 것.

경기 부천시는 이같은 ‘벨트 파크 프로젝트’의 첫 사업으로 SBS(서울방송) 특별 기획 드라마 ‘야인시대’를 촬영할 오픈 세트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TV촬영 세트장에는 1930∼1960년대의 서울 도심거리를 재현, 촬영이 없는 날에는 ‘문화 거리’로 일반인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영상문화산업단지〓유수지 1만3000평을 포함한 10만평의 영상문화산업단지는 ‘야인시대’ 촬영장(2만평)을 시작으로 ‘다목적 촬영장’ ‘중국인 거리 촬영장’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부천시와 SBS프로덕션은 5일 내년 3월부터 100부작으로 방영될 야인시대 촬영장 건립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드라마는 일제시대 주먹세계의 ‘대부’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것으로 화신백화점 종로경찰서 우미관 등 서울 옛 도심거리와 건축물들을 촬영배경으로 삼는다.

이 촬영장은 서울 종로 광화문 명동 을지로 청계천 등의 실제 모습을 재현하며 세트장에 들어서는 건축물들은 5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도록 건립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화신백화점 1, 2층에 기념품 판매점, 카페 등 휴게실 등이 들어서고 세트장내 청진동 해장국집, 중국 음식, 일본 우동집 등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먹자거리’가 조성된다”며 “일주일에 1, 2회씩 이뤄지는 촬영일을 제외하고 세트장 전체를 일반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밸리와 스포츠빌리지〓부천시는 근린공원 4만4500평과 체육시설 용지 2만5000평 부지에 TV촬영장과 연계한 문화체육시설을 집적화하기로 하고 삼성그룹 산하 ㈜제일기획 스페이스사업팀에 ‘벨트 파크 프로젝트’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2만평 부지에 들어서는 ‘박물관밸리’에는 현재 1만5000여점의 전기기기 등을 전시하고 있는 ‘에디슨박물관’ 등 6∼7개 박물관을 내년말부터 단계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유치 대상은 ‘경기도립미술관’을 비롯 김치박물관, 국가상징박물관, 화석박물관, 조리박물관, 애니메이션박물관 등이다. 시는 또 영화박물관 건립을 위해 원로배우 신영균씨와 자료 수집 등을 협의하고 있다.

‘스포츠 빌리지존’에는 조깅코스,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을 기본시설로 △탑승형 에드벌룬 △스포츠 가든 △전망대 △유희시설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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