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차 "美시장서 한판 승부"…소형차 판매 호조

  • 입력 2001년 9월 5일 19시 01분


현대자동차가 최근 침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선언했다.

이는 최근 미국시장 내에서 현대차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대당 수출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판매실적은 98년 9만대에서 99년 16만4000대, 지난해 24만4000대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 올해는 32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미국 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도 98년 1.1%에서 99년 1.9%, 지난해 2.6%로 올라섰고 올해는 3%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이형근 상무(수출마케팅실장)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 들어 다소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세계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인식으로 미국시장에서 정면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현대차의 소형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부쩍 잘 팔리는 것이 미국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SUV 중에서도 싼타페가 속해 있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종(CUV) 부문의 수요가 2006년에는 190만대로 미국 자동차 부문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판매 향상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

현대차 수출을 총괄하다 기아차로 옮긴 김뇌명 사장은 “미국시장 전체 판매대수도 당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연 1650만대 수준의 꾸준한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분석한 딜러(판매대리점)들의 현대차 브랜드 평가는 98년 여름 34개 브랜드 중 22위였으나 지난해 겨울부터 10위권 안으로 접어들었다는 것.

북미지역에 수출하는 국산 자동차의 대당 평균 수출가격도 16년 만에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528개인 딜러망도 내년까지 6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에 집중시킬 계획이라는 것.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1740만대가 팔려 사상 최고의 판매실적을 이뤘다. 하지만 올초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국 빅 3업체들은 올해 미국 차 시장 규모를 1600만대 수준으로 낮춰 ‘시장 위축’을 경고했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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