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새종목 '케이비테크놀러지'… 교통카드 '강자'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48분


전자화폐가 이미 생활속으로 들어왔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내릴 때 흔히 이용하는 교통카드도 알고 보면 전자화폐이다. 교통카드의 강자 케이비테크놀러지(KEBT)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이달 25,26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다음달 18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예정인 KEBT는 전자화폐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기업.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의 본질가치가 1만9359원으로 산정됐으며 예정공모가도 1만8900∼2만4100원에 이른다. 액면가보다 무려 40배 가량 높게 평가받은 셈이다. 올상반기중 156억4000만원의 매출과 41억9000만원의 반기순이익을 거뒀다.

▽경쟁력의 원천〓KEBT의 경쟁력은 높은 시장점유율과 앞선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부산 울산 지역 전자화폐사업자인 ‘마이비’와 강원 원주와 전북, 경기 등에서 우세한 ‘A캐시’에 교통카드 기반의 전자화폐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국내 교통카드시스템 시장의 61%를 선점했다는 게 주간사인 한화증권측 분석. 특히 교통카드가 발달된 부산시가 주된 시장이며 KEBT는 각각 A캐시와 마이비의 지분 19%와 16%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KEBT는 IC칩을 내장한 스마트카드의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칩운영체제(COS) 기술을 독자 확보한 몇 안되는 국내 기업이다. 또한 접촉식 스마트카드와 비접촉식 교통카드 기능을 하나의 IC칩으로 구현한 ‘콤비칩’을 개발,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콤비카드 하나로 버스나 지하철도 타고 백화점 또는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2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마트카드상(ACA 2001) 시상식에서 KEBT의 COS와 콤비칩을 탑재한 ‘디지털부산카드’가 결제서비스 부문 최고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KEBT의 사업영역은 크게 4가지로 올해의 경우 스마트카드와 단말기인프라 구축이 매출의 90.2%를 차지하고 시스템인프라 구축과 수수료사업이 각각 8.0%와 1.8%에 이른다.

▽투자유의점〓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먼저 코스닥등록기업인 씨엔씨엔터가 교통후불카드 시스템 사용과 관련해 제기한 법적 소송문제가 걸려 있다. 씨엔씨엔터는 KEBT가 서울시 마을버스에 교통카드시스템을 설치하면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현대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교통카드시스템 설치가 진행되는 2003년까지는 KEBT가 고속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KEBT가 주요주주로 있는 마이비와 A캐시가 내년 하반기까지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지분법 평가시 불리하며 가장 큰 시장인 서울시를 다른 업체가 선점한 점, 씨엔씨엔터와의 법적 분쟁 등은 투자시 유의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전자화폐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수익성이 하락하고 지자체의 예산 집행속도에 따라 매출이 좌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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