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우리 아파트 자랑]우경선 신안건설 회장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31분


요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가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실크벽지나 원목마루는 기본. 독일제 주방기기에, 이탈리아산 대리석 바닥까지 눈이 부실정도.

신안건설산업 우경선(禹炅仙·59·사진)회장은 여기에 할 말이 많다.

“마감재 경쟁이 과소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품질에 차이가 없는데도 비싼 외국산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과소비를 부추기는 것입니다”

올 해로 주택건설 40년째. 규모는 중견업체지만 한보 우성 등과 창업시기가 같다. 우회장의 말은 귀를 기울여볼 만하다.

“비싼 마감재를 쓰면 좋지요. 하지만 지나친 고급화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귀착됩니다.”

그는 ‘좀 싸게 팔 수는 없을까’를 고민한다고 했다. 비싼 마감재를 자제하는 것도 분양가를 낮추는 방법 중 하나.

우회장을 중심으로 신안건설이 갖고 있는 ‘40년 짜리’ 주택건설 노하우는 ‘땅과 평면’이다. 우회장은 “땅이 주택사업의 70%”라고 강조한다. 당장은 입지가 떨어져도 완공 후 몇 년 정도면 생활여건이 좋아질 곳을 찾는다.

그는 좋은 땅을 보면 곧바로 싸게 산다. 땅을 싸게 사야 분양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 그는 “신안건설은 빠른 의사결정 과정을 무기로 토지 매입비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주부와 가족 공간을 배려하는 평면 개발도 우회장의 주요 관심사.

그의 지론은 ‘고객 부담을 줄여야 업체도 산다’는 것. 이 회사는 발코니 새시 및 확장형 발코니를 무료로 시공해준다. 현관 중문은 실비만 받고 달아준다.

우회장은 “큰 욕심은 없다”며 “앞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아주지 않겠느냐”고 말을 맺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