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8월 16일 18시 3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까지는 거래소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단기 급등이 부담스러울 시점에 코스닥시장으로 매기가 옮겨갈 가능성에 대해 점치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으로 매기가 일부 옮겨가더라도 실적이 부진한데다 주도주가 없어 큰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

▽트로이카 강세와 코스닥 침체〓전날 미국 지수 하락에도 아랑곳없이 건설 은행 증권 등 트로이카주의 강세는 지속됐다. 국민은행이 전날보다 2.49% 오른 2만600원으로 52주 최고가(2만1500원)를 눈앞에 뒀고 하나은행은 6.35% 상승해 1만원을 넘어섰다. 증권업종지수도 2.66% 상승하면서 4일째 오름세를 보였고 건설업종지수도 8.68% 올랐다. 저금리와 경기 진작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이처럼 거래소로 자금이 몰리자 코스닥의 상대적인 열세는 각종 지수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올 들어 거래대금에서 거래소보다 우위를 점해왔던 코스닥시장은 거래대금이 14일과 16일 연이틀 거래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으로는 언제쯤?〓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최근 트로이카주가 단기 급등해 가격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다음주 정도면 코스닥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종목들과 트로이카주는 개인 선호주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트로이카주의 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운 정도이냐는 것.
삼성증권 백운 팀장은 “은행업종의 경우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현재 상승률은 높지만 이제 적정가 범위에 들어가는 단계로 20% 정도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증권사의 강관우 팀장은 “건설주를 철저히 외면해온 외국인투자자들이 건설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일부는 목표주가에 근접하고 있지만 LG건설 등 우량업체에 대해서는 향후 6개월간 투자가 지속돼 쉽게 트로이카주의 상승 무드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 트로이카주의 강세도 일시적인 순환매 측면에서 봐야한다”며 “급등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을 다시 기웃거리겠지만 마땅한 종목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즉 코스닥으로 매기가 유입되더라도 엔씨소프트 휴맥스 KTF 코리아나 하나로통신 등 실적호전주와 금융 건설주 등 일부 종목에 그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