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서울은행은 해외 펀드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협상내용을 밝힐 만큼 성숙된 게 없다”며 “6월 말에서 9월 말로 연장된 서울은행의 매각시한을 필요할 경우 다시 연말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5조원 가량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인 서울은행은 도이체방크의 자회사펀드인 도이체방크캐피털파트너스(DBCP)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9월을 시한으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DBCP는 “30∼50%의 지분만 사들이겠다”며 경영권보다는 단기시세차익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수후 추가로 발생하는 부실에 대한 손실보전(풋백옵션)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협상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 공적자금 관리위원회는 DBCP의 풋백옵션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금감위는 서울은행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경우 △우리금융지주회사로의 편입 △제3의 은행과 합병 등을 대안으로 고려 중이다.
그러나 금감위 관계자는 “당초 서울은행 매각 결렬시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킨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었지만 현재 편입된 은행들만으로도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은행과의 합병도 마땅한 인수 희망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위는 서울은행 노조 등이 주장하고 있는 독자생존에 대해서는 △은행 대형화의 추세에 비춰 경쟁력이 없고 △공적자금을 투입한 취지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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