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홈런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 입력 2001년 8월 10일 17시 02분


브렛 분, 루이스 곤잘레스, 배리 반즈 그들의 파괴력이 눈에 띄게 달라진 이유는?

2001년 시즌 들어 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 배리 반즈(샌프란시스코), 브렛 분(시애틀)은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으로 전문가들과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배리 반즈는 37살이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마크 맥과이어가 홈런 신기록을 세울 당시의 페이스를 능가하며 시즌 70홈런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3일(미국시간) 현재 46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며 이런 페이스라면 7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해 보인다.

루이스 곤잘레스는 애리조나로 온 이후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올 시즌은 내셔널리그에서 배리 반즈의 홈런 레이스 독주를 유일하게 견제하며 트리플 크라운까지 노리고 있다. 그는 2일 현재 42개의 홈런과 103타점, 타율 .353을 기록 중이다.

브렛 분은 시애틀로 와서 안정을 찾고 2루수로서 믿을 수 없는 장타력과 클러치 히팅 능력을 과시하며 내셔널리그의 대형 2루수 제프 켄트를 능가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2일 현재 24홈런에 100 타점을 기록중이며 30-100 클럽(30홈런-100타점)에 무난히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3명이 이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파워 히터로 탈바꿈 한 원인은 무엇일까

지난 오프 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만들면서도 유연성 훈련을 동시에 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타자들이 근육을 만드는 것은 유연성을 해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웨이트 트레이닝은 '적정 수준'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유연성 훈련과 함께 한다면 몸이 커지면서 유연성은 유지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 두 명씩 몸을 '수퍼맨'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바로 마크 맥과이어다. 그는 근육강화제를 사용하면서까지 몸만들기에 열중했고 98년에 7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으로 결실을 보았다.

배리 반즈

배리 반즈는 메이저 역사상 가장 뛰어난 10인으로 손꼽힐 정도로 모든 것을 갖춘 선수로 평가 되고 있다. 188cm의 키에 95 kg의 체중인 반즈는 전형적인 파워히터의 체격을 가졌다. 이 체격은 10년간에 걸친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90년대 초반부터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깨닫고 열심히 근육을 키우고 파워를 늘렸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 보호대로 가려지는 그의 엄청난 팔뚝은 맥과이어에 필적할 정도로 엄청나게 발달돼 있다.

올시즌 유난히 홈런이 많은 것은 우연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한 스카우터는 스프링캠프때 반즈의 몸을 보고 "허리가 두배 정도는 근육으로 두꺼워진 것 같고 몸이 전반적으로 커졌다. 이는 엄청난 웨이트 트레이닝의 결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반즈는 "웨이트 트레이닝 보다 유연성을 키우는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는데 어쨌든 올시즌 그는 지난 시즌 보다 10kg나 더 무거워진 상황에서 시작했고 겉으로 보기에 지난해와는 비교가 안되는 근육맨이 됐다.

선수로서는 환갑이 지난 37세의 나이로 지금의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원천은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자기관리였다. 그는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는 침묵을 지키며 정신을 집중한다고 한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극단적으로 빠르고 간결한 어퍼컷 스윙은 웨이트를 통해 단련된 강력한 팔과 놀라운 집중력의 산물이다.

루이스 곤잘레스

공이 방망이에 맞을 때 가볍게 느껴진다.

루이스 곤잘레스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한 바 있다. 이는 그의 파워가 그 어느 때보다 증강됐다는 의미다. 애리조나 디백스로 와서 기량과 파워가 만개한 선수곤잘레스는 홈런타자로서는 약간은 갸냘퍼 보이기까지 한다.

타격할 때 그의 손목힘은 실로 엄청나다. 장타를 날리는 기본은 강인한 손목힘이다. 그 손목힘은 강한 팔뚝힘에서 나온다. 루이스 곤잘레스는 굉장히 유연한 레벨스윙을 구사한다.

임팩트 순간에는 강하고 유연한 손목과 절묘한 중심이동으로 타구를 멀리 날려보낸다. 그의 체격은 크지는 않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못지 않은 강한 손목힘과 뛰어난 유연성을 지닌 것으로 보여진다. 곤잘레스는 자신의 배팅 파워가 좋아진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결과라고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지난 오프 시즌 중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근육 만들기와 유연성 유지하기를 동시에 했는데 그 훈련을 받은 이후 배트에 맞는 공이 가볍게 느껴졌고 이는 내 스탠스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곤잘레스가 홈런타자가 된 것은 근육을 강화함과 동시에 유연성을 유지한 트레이닝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브렛 분

시애틀 매리너스의 2루수 브렛 분의 변신은 놀랍기 그지없다.

올 초에 스프링 캠프에 그가 나타났을 때 동료들은 그의 달라진 몸을 보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178cm 의 작은 키에 왜소해 보였던 그가 단단한 근육질의 사나이로 돌변해서 나타난 것이다. 시애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브렛 분을 보고 "수퍼맨이 나타난 줄 알았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지난 오프 시즌에 브렛 분은 플로리다의 집에서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하며 근육불리기에 나섰다. 하루 30분씩 1주일에 5일을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매주 500 달러를 전문 트레이너에게 지불했다고 한다.

그 결과 체중이 15파운드나 불었고 파워도 향상 됐다. 또 신시내티 레즈의 감독이자 아버지인 밥 분에게 집중적인 타격지도를 받았다. 그 결과 올 시즌 클린업 트리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시애틀 매리너스의 독주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

투수들의 기량이 갈수록 향상됐고 구속 또한 엄청난 빅리그에서 타자로서 살아남는 방법은 강속구에 밀리지 않는 파워를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오늘도 차가운 덤벨과 바벨을 들고 비지땀을 쏟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긴 시간과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배리 반즈나 마크 맥과이어의 거대한 팔뚝은 고통스런 인내의 산물인 것이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은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혼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 근육을 불릴 경우 유연성이 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고 한다면 그 정도의 투자는 해야 할 것이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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