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투신권으로 자금이동 본격화되나

  • 입력 2001년 8월 10일 08시 28분


투신권으로 시중자금의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됐는가.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은 이같은 가능성을 보여준다.

7월중 투신권의 수신고는 13조 2600억원 늘어났다.

MMF(7조2000억원)와 단기채권형(3조3000억원)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이 몰려들었다. 6월에 1100억원 감소했던 장기채권형 수익증권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것은 지난 1999년 1월 이후 최대규모다. 물론 주식형 간접상품의 증가는 미미하다. 겨우 623억원 증가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은행권의 증가액수는 줄어들었다.

정기예금 등 은행계정은 4조6000원 증가에 그쳤다.

6월(7조9000억원)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요구불 예금이 2조4000억원 감소한 게 주원인.

한국은행은 "잇단 수신금리 인하로 은행권을 이탈한 자금이 상대적인 고수익을 바라고 투신권으로 들어왔다"고 7월 자금흐름을 설명했다.

이같은 자금이동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록 주식형 간접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아니지만 저금리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골드만삭스증권의 투자전략가 테렌스 임은 10일 "한국은행의 추가 콜금리 인하로 시중자금이 상대적인 고수익을 찾아 이동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즉 한국은행의 뒤를 이어 시중은행이 추가로 수신금리를 인하하면 채권형 수익증권 수신고 증가->채권수익률 하락->주식시장 자금유입이란 선순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9월중순부터 세계경제가 바닥권을 벗어날 경우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아래 지금부터 주가변동성이 큰 종목들을 편입하라고 권한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KTF 현대차 LG화학 등을 추천한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도 10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시중자금의 투신권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주식형 간접상품으로 자금이 들어올 금리수준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7월중 투신권으로 13조원이 유입된 것은 추가 금리인하시 본격적인 자금이동을 예고하는 신호다"고 주장했다.

이런 판단아래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인 자금이동을 앞두고 주택은행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현대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선취매하라고 권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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