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부시 IQ는 91…그래도 대통령?

  • 입력 2001년 8월 9일 15시 25분


'나도 사랑의집짓기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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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워싱턴에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지능지수(IQ)와 관련한 해프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펜실베니아주 스크랜튼에 있다는 로벤스타인 연구소(Lovenstein Institute of Scranton)라는 곳에서 지난달 부시 대통령의 지능지수는 91로 지난 50년간의 역대 대통령 12명 가운데 가장 낮다고 주장했기 때문.

이 연구소는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한 평균 어휘수가 1만1000개인데 비해 부시 대통령은 6500개 수준이고,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가졌다는 것 외엔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 등을 낮은 지수 산출의 근거로 들었다.

지능지수가 가장 높게 나온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 부시 대통령보다 무려 배나 높은 182였다. 다른 대통령들의 지능지수는 지미 카터(175), 존 F 케네디(174), 리처드 닉슨(155), 프랭클린 루즈벨트(147), 해리 트루먼(132), 리처드 존슨(126),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22), 제럴드 포드(121), 로널드 레이건(105), 조지 부시(98) 순이었다. 부시 대통령 부자가 나란히 꼴찌를 차지했으며 유일하게 지수가 두자리였다.

공화당 대통령들의 평균은 115.5인데 비해 민주당 대통령들의 평균은 155로 훨씬 높게 나왔다.

이 연구소가 e메일 등을 통해 배포한 이같은 내용은 미국의 일부 지방지와 영국 가디언 지 등에 보도되면서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이 연구소는 실체가 없는 유령단체로 판명돼 이같은 연구 결과는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쪽에서 꾸며냈을 것으로 의심하는 눈치다. 그러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한 씽크탱크(think tank) 연구원은 "이같은 해프닝이 빚어진 것은 부시 대통령이 평소 지적인 인상을 풍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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