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경제위기땐 달러가 최고"

  • 입력 2001년 8월 8일 19시 07분


아르헨티나 실업자들이 7일 도로를 점거하고긴축재정정책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실업자들이 7일 도로를 점거하고
긴축재정정책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제위기 때는 미국 달러가 최고야.”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은행예금을 미국 달러화로 인출해 집안 금고에 보관하거나 집 마당에 묻어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은행예금은 7월 한달간 60억페소(약 60억달러)나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2억3300만페소가 은행에서 빠져나간 셈. 아르헨티나에서는 페소화로 입금한 예금을 달러화로 인출할 수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는 ‘정부가 자금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은행예금을 동결할 것’이라거나 ‘외국투자자를 붙들어놓기 위해 미 달러화에 1 대 1로 연동돼있는 페소화를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등 시장에서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국영 방코 나치온 은행의 한 지점에서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60여명과 함께 줄을 서 있던 헤르난 쿠에르치니(26)는 “평가절하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이 불안해서 예금을 달러로 인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집에 돈을 보관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금고가 불티나게 팔려 금고 제조업체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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