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서점 작년 1136개 문 닫았다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38분


출판계가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최근 펴낸 ‘2001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신간 도서 발행 부수가 744만권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9년에는 7천584만권이 출간됐으나 지난해에는 9.8%가 줄어든 6840만권에 그쳤다. 발행 종수도 99년 2만5910종에서 1%가 줄어 2만5632종을 기록했다. 이는 98년부터 3년 연속 감소추세로 IMF관리체제 이후 출판계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는 철학(44.3%)이고 이어 학습참고(30.5%), 사회과학(6.3%), 예술(6%), 종교(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술 과학(14.5%), 역사(11.9%), 아동(3%) 분야 등은 발행 부수가 늘었다.

책 한 종당 평균 발행 부수는 3230부로 99년의 3210부와 비슷하게 집계돼 다품종 소량생산의 출판형태가 정착돼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책의 평균 정가는 1만268원으로 99년(9601원)에 비해 6.9%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출간 도서 감소와 함께 서점도 급격하게 줄어들어 출판 불황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5378개였던 서점의 숫자가 97년 5170개, 98년 4897개, 99년 4595개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136개 폐업해 3459개로 줄었다.

출판문화협회는 서점의 대거 폐업은 독서 인구가 감소 추세인데다, 지난해부터 인터넷 서점들의 책값 할인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동네 소형서점들이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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