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완봉 완투 찬호 '완벽'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9분


“최고의 피칭이었다. 그 어느 투수도 박찬호가 오늘 던진 것처럼 잘 던질 수는 없다.”(LA 다저스 짐 트레이시 감독)

“그는 경기를 지배했다. 그가 결정구를 제대로만 구사한다면 내셔널리그의 어떤 투수보다도 나은 선수다.”(밀워키 브루어스 데이비 로페스 감독)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무4사구 완봉승으로 시즌 9승을 따냈다. 스피드, 제구력, 경기운영, 투구수 조절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경기였다.

박찬호는 19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볼넷 없이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완봉승은 지난해 9월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개인통산 두번째지만 그가 통산 8경기에서 완투하는 동안 단 한 개의 4사구도 내주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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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세타자를 간단히 요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한 박찬호는 2회 다저스 좌익수 로두카의 실책으로 무사 2루를 맞았지만 ‘천적’ 버니츠를 포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2타자를 연속삼진으로 처리해 이 경기의 유일한 위기를 넘겼다.

이후부터는 흠잡을 데 없는 피칭. 150㎞대의 강속구와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밀워키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4회 1사후 섹슨에게 가운데 안타를 맞은 뒤엔 17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언터처블 피칭’을 보여줬다. 투구수 조절에도 성공해 9이닝을 던졌음에도 110개에 불과했고 이중 스트라이크가 77개로 제구력 역시 뛰어났다.

박찬호가 호투하는 사이 다저스는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다 7회 1사 만루에서 굿윈의 2타점짜리 안타와 그루질라넥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득점해 승세를 굳혔다. 다저스는 5-0으로 이겨 팀 5연승의 상승세.

이로써 박찬호는 개인통산 밀워키전 5연승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지난달 16일 애너하임 에인젤스전 이후 6경기 만에 시즌 9승을 거뒀다. 시즌성적 9승6패에 평균자책은 정확히 3.00으로 내려갔다.

이날 특유의 ‘염소수염’을 말끔히 깎고 등판한 박찬호는 “지난 경기에서 부진해 변화를 주려고 수염을 깎았다”며 “모든 공이 생각한 대로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박찬호 밀워키전 투구내용
타순타자1회2회

3회

4회5회6회7회8회9회
화이트二땅

좌비

三비 一비
벨리아드삼진

유땅

二땅 삼진

젠킨스중비

좌비 유비
쿨바

삼진
섹슨 좌실

중안 三땅
버니츠 포비

一땅 유땅
카사노바 삼진

삼진 삼진
에르난데스 삼진

삼진 우비
로레타

우안

삼진 一비

레브롤트

투번

투땅
에체베리아

좌비
*앞은 수비위치, 뒤는 타구상황(비=뜬공, 안=안타, 실=실책, 번=번트)

▼찬호 한마디▼

“완봉승을 거둬서라기보다는 마음먹은 대로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었던 게 기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몸쪽 높은 공을 결정구로 삼았고 삼진을 의식하기보다 플라이볼이나 땅볼을 유도했는데 잘 들어맞았다. 오늘의 좋은 감각이 남은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답답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팀이 계속 승리했기 때문에 크게 조바심이 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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