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2001 입단예정 대졸신인들

  • 입력 2001년 7월 18일 16시 35분


이번 시간에는 내년 입단예정인 98학번 대학선수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98학번은 최근 들어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프로보다는 대학으로 우수 선수들이 많이 갔었기 때문에 씨알 굵은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이자면, 그때는 연고지 1차지명 1명과 고교 우선지명이 3명 따로 있었기 때문에, 1차지명 선수는 1차, 우선지명이었던 선수는 우선, 2차 지명자였던 선수는 그 지명순위를 괄호 안에 적었다.

현대유니콘스

이대환(우선) 투수 186-84 춘천고-동국대 우/우

좋은 체격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 1-2학년 때는 가능성만 높이 평가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기량이 급성장하기 시작해 국가대표에 뽑히는 등 인정 받았다. 140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는 대학야구에선 거의 언터처블이다. 김시진이라는 일급 조련사를 만나면 선발투수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척 큰 선수.

강귀태(우선) 포수 184-83 동산고-동국대 우/우

4년 내내 동대 안방을 지키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포수다. 많이 갈고 다듬어야겠지만 2루 송구나 리드도 수준급이다. 한마디로 박경완의 백업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포수로 보인다. 현대는 후년에 고려대 이택근이라는 좋은 포수가 또 입단예정이어서, 그동안의 고민거리였던 박경완의 대체요원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한 모습.

김민우(4순위) 유격수 183-82 부천고-한양대 우/우

한양대 주장으로 센스 있는 야구를 하는 선수. 화려하진 않지만 언제나 자기 몫은 해주는 선수다. 발도 빠르고 갖다 맞추는데 능한 스타일이라 내야 백업요원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듯.

조용준(5순위) 투수 175-70 효천고-연세대 우/우

미국에 진출한 단국대 이승학과 98학번 투수 랭킹 1-2위를 다투던 연세대 에이스로, 대학무대에서 안정감 면에서는 이승학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였다. 드림팀 2에도 뽑히는 등 국가대표로 수많은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투수를 늦게 시작한 데다 다소 작은 체격 때문에 고교 졸업당시 상위순번에서 지명되지 않았는데, 현대가 복권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슬라이더 각도나 제구력은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정도로 위력적이나 투수로서는 체격이 작은 편이라는 게 조금 걸린다.

두산 베어스

유재웅(우선) 외야수 184-86 휘문고-건국대 우/좌

호타 준족에 강한 어깨를 갖춘 선수로 원래 주로 우익수였으나 올해 좌익수로도 출장했다. 지난해 나무배트에 적응하지 못해 상당히 헤맸으나 올해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페이스를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잘 생긴 얼굴 덕에 야구만 좀 잘하면 꽤 인기 있을 듯...

유석호(7순위) 1루수 186-87 부천고-원광대 좌/좌

원광대에서 3번이나 2번을 치는 선수로 올해 내내 부진해 경기도중 교체되기 일쑤일 정도였으나 최근 대학선수권에서 다소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 보인다. 1루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입단하더라도 1군 진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력이 아닌가 싶다.

구판진(12순위) 외야수 185-85 장충고-중앙대 좌/좌

팀내에서 3, 4번을 치는 타자로, 확률은 낮지만 간간히 터뜨리는 장타가 있다. 대타요원 정도로는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

박용택(우선) 외야수 186-84 휘문고-고려대 우/좌

대학야구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으로, 꾸준히 잘해왔던 데다가 나무배트로 바뀐 지난해 첫 대회에서 타격상을 받아 실력이 거품이 아님을 보여줬다. 올해 부진했음에도 네임밸류로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공-수-주 모두를 갖춘 선수로 프로에서도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안치용(우선) 외야수 184-85 신일고-연세대 우/우

막강 신일고의 전성시절인 97년의 4번타자 출신으로, 대학 와서 기대에 못 미치는 기량을 보였지만 올해 많이 살아난 모습이다. 발도 빠른 편이고 장타력도 갖추고 있으나 LG의 두터운 선수층을 감안 할 때 프로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본인이 상당히 분발해야 할 듯.

서승화(3순위) 투수 193-80 대전고-동국대 좌/좌

일단 빠른 볼(직구 148)을 던지는 장신의 왼손투수라는 점에서 매력을 사기에 충분하다. 키에 비해 체중이 덜 나가 공이 다소 가볍고 제구력이 좀 들쭉날쭉 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긁히는 날에는 좀처럼 때려내기 쉽지 않다. 미국 진출을 둘러싸고 에이전트 이중계약 문제로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던 선수로 팬들의 기대가 크지만, 제2의 이상훈이 될지 제2의 유택현이 될지는 프로에서 던져봐야 안다.

김용우(4순위) 2루수 179-80 인천고-연세대 우/좌

고교시절 원래는 내야수였다가 대학가서 1년 선배 신명철(롯데) 때문에 외야로 돌았던 김용우가 올해 2루로 돌아와 전성기를 맞았다. 제35회 대통령기 전국대학대회에서 6할4푼7리(17타수 11안타)의 놀라운 타율로 타격상을 받은 것. 김용우는 프로야구 심판인 김호인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공수 모두 수준급 이지만 당장 안상준이나 손지환보다 나아 보이지는 않는다.

변인재(6순위) 투수 184-90 배재고-중앙대 우/우

스피드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지만 좋은 체격과 묵직한 구질을 가진 투수로, 중간계투감으로 성장할 수 있어 보인다.

김광우(9순위) 투수 176-80 광주일고-고려대 좌/좌

고교졸업당시 스피드가 너무 안 나와 하위순번까지 밀렸으나 대학에 와서 기량이 급상승해 주가가 폭등한 선수다. 1학년 때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깜짝 선발 등판해 완투승을 따내는 등 고대 에이스로 활약하며 혹사당한 후유증으로 올해 어깨 수술을 했으나, 현재 재활을 거쳐 실전피칭에 들어간 상태다.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이 탁월하고 볼 끝이 좋아 중간계투로 즉시 투입이 가능한 선수다. 입단하면 작년의 마일영(현대) 정도는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수술 후유증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변수.

삼성 라이온즈

김일엽(우선) 투수 186-80 경북고-단국대 우/우 ->渡美

김일엽은 이승학과 함께 올 초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의 루키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준민(우선) 포수 176-80 대구상고-중앙대 우/좌

보기 드문 우투좌타라는 매력을 갖고 있는 포수로, 1학년 때부터 주전을 꿰찼지만 작년부터 성민국에게 안방을 내주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방망이도 안 맞고 있다. 2군에서 실전을 많이 뛰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윤(4순위) 포수 176-78 신일고-성균관대 우/우

여우같이 약은 플레이를 펼쳐 투수리드나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대학야구에서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포수다. 공격력도 그런 대로 있는 편이지만 현재윤의 진가는 역시 수비 쪽. 이만수 같은 대형포수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故심재원이나 김선일 같은 훌륭한 수비형 포수로의 성장을 기대해 봄직하다.

정찬민(5순위) 투수 183-79 경동고-성균관대 우/우

큰 기대를 모으고 성대에 입학한 선수지만 작년에 부진한데 이어 올해는 마운드의 중심을 박강우(2년)와 정재훈(3년)에게 넘겨주고 약간 뒤로 물러난 상태다. 대학에 와서 기량의 향상이 더딘 선수 중 하나로 상당한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많이 던지지 않았다는 것은 일단 선수 개인에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한화 이글스

김민규(1차) 투수 180-89 천안북일고-연세대 우/우

고교시절 특급투수였으나 대학와서, 특히 3학년 이후에는 좀처럼 마운드에서 볼 수가 없다. 부상과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등판 자체가 어려운 상황. 또 하나의 대형 유망주가 소리없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입단도 쉽지 않을 듯.

조현수(우선) 1루수 180-83 천안북일고-경희대 좌/좌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갖춘 수준급의 좌타자로, 다른 대부분의 타자들처럼 지난해 나무배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완전히 예전의 실력을 되찾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회복되었다. 다만, 1루수라는 포지션은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타격실력을 요구한다는 게 걸릴 뿐이다.

채상병(5순위) 포수 184-92 휘문고-연세대 우/우

채상병은 한화의 숙원사업인 포수문제의 해결책이 되어 줄 것인가? 대답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채상병은 대학 와서 기량이 부쩍 성장한 선수로 공격력에서 대형 타자의 재질도 갖고 있어, 한화팬들의 오랜 포수 갈증을 풀어줄 법도 해 보인다. 신경현 같은 최악의 케이스만 아니면 첫해 절반정도 출전하다가 2년차 정도부터는 주전자리를 쉽게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마정길(10순위) 투수 175-80 청주기계공고-단국대 사이드암

철저한 실전용 투수이자 ‘고무팔’로도 유명한 마정길 역시, 앞의 조용준이나 김광우처럼 ‘복권당첨’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4년 내내 쉴 새 없이 던지느라 올해 다소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저분한 구질과 제구력,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태 타이거즈

최희섭(1차) 195-100 광주일고-고려대-渡美 좌/좌

강철민(우선) 191-86 효천고-한양대 우/우

98세계선수권 준우승,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화려한 국가대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투수. 큰 키에서 나오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좋다. 올해 부상을 당해 구위가 많이 떨어졌으나 기본적으로 4년 동안 해 놓은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할 말이 있는 선수다.

이현곤(우선) 182-80 광주일고-연세대 우/우

자타공인 대학야구 최고 유격수로 공수주를 모두 갖춘 ‘원조 제2의 이종범’. 올해 이현곤은 대만에서 벌어진 제21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홈런 4개 포함, 23타수 15안타(.652)의 맹타로 홈런과 타격 2관왕에 올라 다시 한번 실력발휘를 했다. 원체 성실해 야구를 하면서 한번도 부모 속을 썩인 적이 없다고 할 정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주전 유격수에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김대남(10순위) 184-83 대전고-원광대 우/우

파이팅 넘치는 포수로 팀내 4번을 치며 장타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김상훈의 벽을 넘기는 역부족인 듯.

임동진(11순위) 184-90 대전고-원광대 좌/좌

지난해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면서 널리 알려진 선수. 직구 최고구속은 140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다. 요즘은 오히려 대학야구의 투고타저가 지나치게 심한 상황이라 다소 높이 평가받지 못한 감이 있지만 노히터 이후에도 계속 대체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이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중간계투 요원으로 강태원이나 최영완보다는 충분히 잘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이승학(우선) 193-98 부산공고-단국대-渡美 우/우

전용종(3순위) 184-93 경동고-한양대 우/우

고2때 대붕기 우승을 시킬 때 역투했으며, 대학 와서는 생각만큼 기량의 향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체격에 걸맞지 않게 변화구 투수가 된 느낌. 상당히 혹독한 연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상훈(6순위) 175-70 천안북일고-단국대 좌/좌

올해 들어 부쩍 많이 마운드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좌완투수. 다소 공이 가볍고 스피드도 떨어진다.

김문식(7순위) 180-83 서울고-고려대 좌/좌

‘출발 드림팀 고려대 야구부편’ 출연으로 많이 낯익어진 선수. 성격적으로 시원하고 솔직 담백한 만큼, 스윙도 ‘모 아니면 도’식이 많아 다소 거친 게 사실이다. 주전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SK 와이번스

윤형국 (내야수) 175-80 전주고-인하대 우/우

고교시절 최고의 3루 수비를 보였으나 공격에서 이렇다 할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하고 있다. 입단도 쉽지 않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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