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하이닉스 2000원대 위협…감산효과 적을듯

  • 입력 2001년 7월 9일 15시 59분


하이닉스의 주가가 2000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하이닉스는 9일 전일보다 215원(9.28%) 내린 20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달 14일 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 당시 주가(4100원)보다 무려 2000원(48.8%)이나 떨어진 것이고 DR 발행가(3100원)보다는 1000원(32.3%)이나 빠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DR과 원주사이의 가격차에 따른 이익실현 후에도 끊임없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하이닉스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이닉스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반도체 감산이 실현되더라도 반도체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이닉스 주가가 2000원대를 밑돌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진영훈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다른 업체들이 하이닉스의 감산에 동조하지 않고 있어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심용재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반도체 감산이 심리적인 도움이 될지 모르나 실제적인 가격 상승 효과는 적을 것"이라며 "D램가의 회복은 4·4분기에나 이루어질 것이므로 당분간 성급한 거래를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안병률/ 동아닷컴기자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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