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언론개혁은 외부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30분


▼'언론윤리정보론' 유일상 지음/598쪽 3만원/도서출판 아침▼

정부가 ‘언론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등 합법을 가장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동안 여론형성과정에서 주요 신문에 비해 열세에 있었던 방송과 일부 신문들이 이에 가세해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의 힘에 의해 언론계를 재편한다고 해서 언론이 개혁될 수 있는 것일까.

유일상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이 펴낸 ‘언론정보윤리론’에는 이런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담겨있다. 저자는 600쪽 가까이되는 방대한 내용을 통해 언론의 자유와 공정성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방법으로 ‘언론사와 언론인의 윤리’를 제시한다. 즉 언론 스스로의 노력과 자율적인 규제를 통해 자유롭고 공정한 언론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제 1장에서는 언론정보윤리의 기초이론을 소개하고 제 2장에서는 언론 윤리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옴부즈맨제도 등 각국의 자율규제 제도를 살피고 있다.

이어 제 3장은 언론인의 자율규제의 준거가 되는 직업윤리강령 등 다양한 자료를 소개하고제 4장에서는 보도의 기본목표로 공정성 객관성 진실성 정확성을 제시하고 취재원과의 관계, 공익과 사생활 보호가 충돌할 때의 바람직한 보도 방향 등을 설명했다.

제 5장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관한 다양한 학설들을 고찰하고 제 6장에서는 언론윤리의 핵심 가치인 공정한 언론정보활동을 위한 현상과 절차를 분석하고 있다.

또 언론관련 국제기구와 각국의 언론윤리규정을 폭넓게 소개하고 정기간행물법과 방송법을 부록에 실은 것도 장점으로 꼽을만 하다.

저자는 “언론자유가 없으면 공정한 언론정보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언론의 자유와 공정한 보도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언론의 공정성은 정의와 공익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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