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기독교 역사'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41분


기독교의 역사를 풍부한 사진 및 그림 자료 등과 함께 알기 쉽게 정리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기독교 역사’가 최근 시공사에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기존의 딱딱한 교회사 책과는 달리 평이하고 깔끔한 문체로 기독교 역사를 정리했다.

공동저자인 가톨릭 사제 마이클 콜린스와 개신교인 출판업자 매튜 프라이스는 이 책에서 가톨릭이나 개신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에큐메니칼(교회일치)의 시각을 견지했고, 깊은 수준은 아니지만 가톨릭과 개신교의 역사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책 속에는 교회사의 매력적인 인물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아우구스티누스를 개종시킨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우스, 서방에 수도원을 소개한 투르즈의 성 마틴, 동방 교회의 위대한 신학자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황제의 무릎을 꿇게 한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 등이 그렇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는 가톨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신비주의자로 등장한 십자가의 성 요한과 아빌라의 성 테레사, 종교개혁에 뒤이어 경건주의 운동을 시작한 야콥 슈페너, 미국에서 제1차 대각성운동을 일으킨 조너선 에드워즈, 영국 옥스퍼드운동의 영향을 받아 국교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위대한 사상가 존 헨리 뉴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교사로 꼽히는 리빙스턴과 허드슨 테일러 등이 나온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190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주사에서 윌리엄 세이무어에 의해 시작된 성령 부흥운동, 독재정권과 싸운 엘살바도르의 로메로 주교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 주교, 1948년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한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탄생, 1971년 페루 구티에레스 신부가 펴낸 책 ‘해방신학’이 미친 영향, 가톨릭 교회를 전면적으로 쇄신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복음전도 운동의 선두에 선 빌리 그레이엄 십자군, 세계 최대의 교회인 한국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장엄한 개막식, 1997년 워싱턴에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의 대행진 등 역사적 기록사진 등 풍부한 자료들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240쪽 2만9000원.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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