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의 명품이야기]반클리프&아펠스

  • 입력 2001년 7월 5일 18시 35분


보석은 시대를 막론하고 상류 사회 사람들의 주된 화제다.

프랑스의 보석상 반클리프 & 아르펠스(Van Cleef & Arpels) 역시 창조적인 명품 이야기 속에 빠지지 않는 슈퍼스타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보석상은 최고의 보석 재료로 ‘우아함’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었다. 이는 귀족 문화에 기반을 둔 유럽 상류 사회에 급속도로 영향을 미쳤고 1900년대 초반 시작된 그들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다.

‘고귀한 아름다움’이라는 보석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반클리프 & 아펠스는 유럽의 상류사회뿐만 아니라 중동과 인도 귀족사회에도 파고 들었다. 인도 왕족의 왕관을 제작하고 유명 연예인들의 결혼식을 장식했으며 미국 부유층의 신변 장신구를 만들었다. 부유한 상류층을 그들의 고객으로 만드는 ‘노블 비즈니스’(Business for Noblesse)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해온 셈.

그들이 보여준 혁신적인 보석 작품들은 사실상 예술품으로 보아야 한다. 이 보석 대작들로 예술과 산업이 어떻게 접목되어야 할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박물관에 소장해야 할 것 같은 가치마저 느끼게 한다.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작은 소품으로 쉬운 구매를 유도하는 판매 방법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명품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창조물이다. 또 다른 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몇년전 파리에서 일하면서 가깝게 반클리프 & 아르펠스를 지켜 볼 수 있었다. 서구인들이 생각하는 물질적 가치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경제적인 능력과 상관없이 어떠한 상품이 자신의 위치와 신분에 맞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부에 대한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진정 필요한 자리에 자신의 품위와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격조를 위해서 명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불고있는 명품 소유의 열기를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명품은 반드시 되묻는다. ‘당신이 그것을 착용할 자격이 있는가’ 하고. 건달이 찬 롤레스 시계와 성악가 파바로티나 도밍고가 찬 롤레스 시계가 제품은 같더라도 느낌은 너무나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홍 성 민(보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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