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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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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 집권 이후 마르코비치씨는 좌파연합당(JUL) 당수로 남편의 독재를 도와 ‘발칸의 마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마르코비치씨는 남편이 권좌에 있는 동안 마약 석유 담배 등을 밀수하고 디스코텍과 향수점 등을 운영하며 돈을 모아 스위스 은행에 몰래 예치해 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ICTY에 인도된 이후 밀로셰비치 부부가 만나는 것은 처음이며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측근이 마련한 대응책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마르코비치씨는 “이번 재판은 강대국 뜻에 따라 정치적 의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남편에게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이 점을 거듭 강조하도록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3일 ICTY 심리를 마친 직후 마르코비치씨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첫 심리에서 보여준 태도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ICTY 검찰측은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3일 심리에서 범죄 혐의를 부인한 만큼 8월 2일까지 이에 관한 진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부패 혐의를 조사 중인 유고 정부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 측근 12명 이름으로 개설돼 1200만프랑(약 87억원)이 입금된 은행계좌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3일 스위스 베른에 조사팀을 파견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