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조지워싱턴大 박윤식 교수 인터뷰

  • 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45분


“달러강세-엔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원화도 엔약세에 맞춰 절하해야 수출기업 경쟁력이 유지될 것입니다. 특히 지난 3년간 추진해온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정치노사안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지워싱턴대학 박윤식(朴允植·61·사진)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5%에 이르고 올들어 금리도 2.75%포인트나 인하해 달러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일본과 유럽에서 투자자금이 몰려들고 있어 달러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IBRD) 관계자들이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에 대해 공식석상에서는 칭찬하지만 비공식 자리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한국은 구조조정의 시작과 방향을 잘 잡았고 아시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적도 좋았지만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할 경우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계기업으로 낙인 찍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화의 중인 기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박 교수는 “삼성전자 주가가 낮은 것은 한국의 국가위험 때문”이라며 “앞으로 5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 있는 기업이 중국 등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업이민이 늘어 대만처럼 제조업 공동화현상에 시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일본이 10년 이상 장기침체에 빠진 것은 구조조정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금융시장을 거의 100% 개방한 상태에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제2의 위기가 닥쳤을 때 대응할 수 없을 뿐더러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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