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북한 인터넷 시대 남한 기업이 연다

  • 입력 2001년 6월 27일 18시 38분


북한에도 인터넷 시대가 열린다. 19∼23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비트컴퓨터 조현정 사장은 북한당국과 조선콤퓨터센터 안에 위성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북한에 본격적인 인터넷 접속환경이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북한은 극히 일부에서 중국을 경유해 전화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법을 써왔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인터넷 호스트(다른 컴퓨터들과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컴퓨터)가 없으며, 국가도메인 ‘.KP’로 등록된 인터넷 주소도 전혀 없다.

조 사장은 “북한에 초고속 통신망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점을 감안, 위성을 통한 인터넷 중계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현재 국내 섬 지역에서 많이 쓰는 방식.

비트컴퓨터는 앞으로 5년간 북한에 위성 인터넷 장비를 독점공급하며 국내 장비업체 중 한 곳을 선정해 3개월 안에 시스템 구축을 끝낼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에서 일반인이 인터넷을 쓰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성인터넷은 일단 북한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의 교육과 남한기업인 및 외국인들의 업무용으로만 쓰일 예정. 비트컴퓨터는 이를 위해 북한인력 교육용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했으며 조선콤퓨터센터 안에 업무용 PC방을 만들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인터넷 도입에 따라 북한 IT산업이 본격 성장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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