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개미투자자 체크포인트-9]장비업체는 '큰집'과 공동운명

  • 입력 2001년 6월 21일 18시 52분


코스닥의 20%가량(100여개종목)은 해바라기종목들이다.

매출의 상당부분이 한국통신,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주요 유무선통신사업자 및 반도체제조업체들에 장비를 공급하는데서 나온다.

▼ 글 싣는 순서▼
1. 성장성 뛰어난 종목 찾아라
2. 매출뛰며 도약 직전종목 알짜
3. 기술인력 푸대접회사 '미래' 없어
4. 한우물 파는 기업이 "유망"
5. 소비자시장 주력기업 '바람' 덜 타
6. 저PER 주식에 집착 말아야
7. 솔루션업종 대부분 '단순유통'
8. 재무 제표로 '증자 낌새' 알 수 있다
9. 장비업체는 '큰집'과 공동운명
10. 벤처투자때 CEO가 중요한 기준
11. 해외공모 '대주주 장난' 조심
12. 공시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13. 기관-외국인 보유종목 "조심"
14. 대장주라도 '묻지마 투자' 위험
15. 애널리스트 '잣대'를 살펴라
16. 테마투자의 열쇠는 '타이밍'
17. 단기테마는 무관심이 상책
18. '나스닥 동조화' 근거 희박
19. 기술적 분석에 매달리지 마라
20. 루머가 사실인지 "확인 또 확인"

이들은 각각 ‘입술이 다치면 이빨이 시린’격의 주종관계를 맺고 있다. 파급효과를 따지면 수요업체들이 기침을 하면 독감을 앓게 되는 관계다. 거래선에 따라 성장성,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까지도 달라진다. 비슷한 제품을 대면서도 ‘큰 집’이 어디냐에 따라 결제조건이 ‘현금 50%, 3개월 어음 50%’가 될 수도 있고 ‘6개월 어음 100%’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정 업체에 매출이 편중돼 있는 것은 적정주가 할인요인이다.

하지만 매출의존도는 완제품시장의 시장구조와 납품비중을 비교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비중이 90%라고 해서 ‘매출이 편중돼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비중이 국내 반도체업계 전체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쟁력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의존도가 95%인 업체가 70%인 곳보다 낫다고 볼 수도 있다.

주거래선이 어디인지는 IR자료나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다. 자세한 정보는 주식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볼 수밖에 없다.

기업간 협력관계는 대개 인맥과 지연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 기술력 면에서 업체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해바라기종목들

업 종

주요 종목

통신

장비

한국

통신

이스텔시스템즈, 삼우통신공업, 네오웨이브, 일륭텔레시스 등
SK

텔레콤

파인디지털, 윌텍정보통신, 기산텔레콤, 흥창정보통신 등

삼성

전자

단암전자통신, 에이스테크놀로지, KMW 등

LG

텔레콤

웰링크, 삼지전자 등

반도체

장비

삼성

전자

주성엔지니어링, 아토, 신성이엔지, 코삼, 원익, 디아이 등
하이

닉스

피에스케이테크, 아펙스 등

해바라기업체들은 기간별로 매출이 들쭉날쭉하는 경향이 있다. 반도체제조나 통신서비스에는 막대한 양의 고가 장비가 투입된다. 따라서 수요업체의 설비투자 일정에 따라 업체별 ,기간별로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요컨대 코스닥 장비업체들의 기업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주거래선, 업종 전망, 수요업체의 설비투자 규모 및 일정 등을 찬찬히 뜯어봐야 한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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