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외국인 지수선물 순매도 이유는…

  • 입력 2001년 6월 18일 14시 31분


"외국인들이 주가지수선물을 대규모로 순매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굳이 지적하라면 미국증시 불안과 원/달러 환율 상승을 들 수 있다."

18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외국인들이 주가지수선물(이하 지수선물)을 6200계약 이상 순매도하자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성공적인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과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외자유치 가능성 등 국내변수는 점차 호전되고 있어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매도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6월말 국민연금에서 6000억원을 신규로 증시에 투입하면 수급상황도 개선돼 국내증시는 더욱 안정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들 순매도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

한종석 굿모닝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국내증시의 펀더멘털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로 수급상황도 개선되기 때문에 솔직히 오늘 외국인들의 대규모 지수선물 순매도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굳이 원인을 들자면 '미국 증시 불안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

나스닥지수의 2000포인트 유지가 재차 위협받고 있고 2/4분기 미국 기업실적이 다섯 번에 걸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호전될 전망이 불확실해 외국인들이 미리 지수선물을 순매도한다는 추측이다.

즉 지수선물 순매도->나스닥시장 추가조정->국내증시 동반하락 이라는 시나리오를 통해 이익을 올리고자 한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지수선물 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익을 올리는 투자전략이다.

여기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외국인들의 순매도를 가져오고 있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8일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재차 진입한 것이 외국인들의 순매도를 촉발시켰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증권과 메릴린치증권이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 것처럼 원화약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외국인들의 대규모 지수선물 순매도 공세를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외국인들은 국내주식투자시점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달러로 환전시 환차손을 입게된다.

박광규 동부증권 선물옵션팀 대리는 "나스닥시장 불안정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시점은 외국인들이 지수선물을 6200계약이상 순매도할 상황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다만 지수선물의 매도를 통해 주가하락을 유도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일부 투기세력이 '장난'을 칠 수는 있다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이경우도 국내증시를 비관적으로 봐서 매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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