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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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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창원시 모 중학교 2학년 A양(14)은 13일 오후 4시50분경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같은 반 학생 B양(14) 등 6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B양 등은 “왜 우리 친구를 욕하고 다니느냐. 기분 나쁘다”며 A양의 뺨을 때린 뒤 부엌에 있던 양념류 등과 물을 섞어 A양에게 먹이고 벽에 걸린 사진도 훼손하는 등 1시간반 동안 행패를 부린 것으로 학교측 자체조사에서 밝혀졌다.
A양은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귀가한 뒤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다. 이 사고 직후 A양은 한때 언어장애 증세 등을 보였으며 14일에는 결석했다.
가해 학생들은 학교측이 조사할 때 “최근 결석이 잦은 A양의 안부를 묻기 위해 찾아갔다가 평소 잘난 체하고 친구들을 험담하는 데 불만을 가졌던 급우들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빚어진 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 등은 9일에도 A양 집을 찾아가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A양은 물론 B양 등도 성실한 편이어서 이번 사건은 너무 의외”라며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뒤 처리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학생 등을 불러 조사한 뒤 15일 중 입건여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