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주식투자 "지켜보자" 여전

  • 입력 2001년 6월 11일 18시 37분


은행들의 주식 투자액이 올들어 소폭 늘었다. 그러나 이는 은행들이 주식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 아니라 부실채권 출자전환 때문으로 은행들의 주식 투자 관망세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은행의 전체 자산 가운데 주식보유 비중은 지난해말 0.9%에서 지난 3월말 1%로 0.1%포인트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지난해말 4조6721억원에서 4조9718억원으로 2997억원이 는 것. 한은 관계자는 “올들어 각 은행들이 출자전환을 계속한 것에 비추어 이를 통한 증가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중 은행들의 입장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 신한 하나 등 일부 은행만 100억∼500억원 수준의 보수적인 운용을 할 뿐 한빛 조흥 등 대부분 은행들은 여전히 주식투자를 거의 하지 않거나 할 계획이 없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올초 500억 투자한도를 설정했으나 5월말 처음으로 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며 “지난해 각 은행들이 너무 큰 손실을 봐서 올해 아예 주식투자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500억 미만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전략회의 때 앞으로 주식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조흥은행 역시 이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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