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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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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의 한 백화점 옆 광장에서 열린 2002월드컵축구대회 프리 이벤트.
발랄한 음조의 ‘저 무지개를 건너’라는 제목의 노래가 울려 퍼지자 한 주부가 감격스러운 듯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이날 울려 퍼진 노래는 사카 가즈(31)와 노나카 야스코(34)가 1절은 일본어로, 2절은 한국어로 직접 작사 작곡한 2002월드컵 한일 공동 응원가다.
“월드컵을 계기로 한일간의 교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음악은 세계 공통어라는 생각에서 올 초 양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응원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무사시노음대를 졸업하고 시내에서 피아노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사카씨는 결심을 굳힌 후 2월 지인들을 규합해 노래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4월 ‘저 무지개를 건너’ 등 두 곡을 만들어 이날 열린 월드컵 이벤트에서 발표회를 갖게 된 것. 사카씨는 “무지개가 우정의 가교처럼 두 곳을 잇듯이 한일간 우정 쌓기에 조그만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는 의미로 한국 민요에서 곡조를 따 작곡했다”고 소개했다.
사카씨의 꿈은 이 두 노래가 2002 월드컵 때 두 나라에서 울려 퍼지는 것. “사실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겠죠. 다만 양국 프로축구 경기 때만이라도 하프타임을 이용해 이 노래가 울려 퍼진다면 좋겠어요. 혹시 한국에 그런 뜻을 가진 팀이 없을까요?”
사카씨는 “노래를 통해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일 양국이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며 “한국인에게도 이 노래를 많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가시마〓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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