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3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WHO는 세계의 여성 흡연자 비율은 12%로 남성 흡연율(44%)에 비해 낮지만 계속 늘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증가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흡연의 해로움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큰데도 여성들이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성 흡연은 불임, 월경불순,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임신 때의 흡연은 조산 혹은 미성숙아 출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WHO는 경고했다.
WHO는 담배회사의 청소년 여성 대상 판촉 전략에 관해 “흡연을 성인의 상징처럼 암시하거나 흡연이 여성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처럼 교묘하게 선전하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의 흡연을 남녀평등 주장과 연결시킴으로써 여성운동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담배 중독도(니코틴 의존도) 측정법 | |
| 첫 담배를 기상 얼마 후 피우나 | ① 30분 이내(1점) ② 30분 이후(0점) |
| 언제 피우는 담배가 가장 좋은가 | ① 아침 첫 담배(1점) ② 기타(0점) |
| 금연장소에서도 참기가 어렵나 | ① 아니오(0점) ② 예(1점) |
| 아침에 피우는 담배가 나머지 시간에 피우는 것보다 많은가 | ① 아니오(0점) ② 예(1점) |
| 몸이 불편해 쉴 때도 피우나 | ① 아니오(0점) ② 예(1점) |
| 하루에 몇 개비 피우나 | ① 15개비 이하(0점) ② 16∼25개비(1점) ③ 26개비 이상(2점) |
| 피우는 담배의 니코틴 함량 | ① 적다(0점) ② 중간 정도(1점) ③ 많다(2점) |
| 연기를 들여 마시나 | ① 전혀 아니다(0점) ② 가끔(1점) ③ 항상(2점) |
WHO가 25개국 15세 이상 남녀 흡연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흡연자의 1인당 하루 평균 흡연량은 남녀 모두 24.8개비였다. 한국 남성은 일본인 흡연자(24.9개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여성 흡연자는 세계 최고의 ‘골초’라는 것.
하지만 이 결과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올해 한국갤럽에 의뢰해 18세 이상 남녀 흡연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남성 18.88개비, 여성 15.26개비)와 큰 차이가 있다.
세계은행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 30일 현재까지 흡연 에 따른 질병으로 숨진 사람은 570만명이다. WHO는 매년 400만명이 흡연으로 인한 폐암, 심장병, 호흡기질환 등 25가지 병으로 숨지고 있으며 2020년에는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흡연자가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비흡연자의 22배, 기관지염에 의한 사망 위험은 10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담배 소송]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 주법원은 흡연피해자들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최초의 집단 피해 소송에서 담배회사에 1450억달러(약 195조7500억원)를 보상하도록 명령했다. 영국 일본 등지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제기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99년 흡연 때문에 폐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환자와 가족들이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계속되고 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흡연 사무실 간접흡연 피해 심각▼
흡연이 허용되는 사무실의 실내 공기가 금연 사무실보다 훨씬 나빠 간접흡연의 피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 환경공학과 백성옥(白成玉)교수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금연의 날 세미나 주제발표문을 통해 “유해한 유기물 성분과 미세먼지 농도 등 흡연 공간의 공기 오염이 금연 공간보다 매우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교수가 99년 8월∼2000년 1월 대구와 대전 지역 사무실 128곳(흡연 77곳, 비흡연 51곳)을 조사한 결과 호흡을 통해 인체 안에 들어올 수 있는 먼지(RSP)농도가 흡연 사무실은 1㎥당 73.2㎍(㎍·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비흡연 사무실(56㎍/㎥)의 1.5배였다.
인체에 유해한 유기물 성분인 SolPM(담배로 생긴 먼지)농도 역시 흡연공간(9.5㎍/㎥)이 비흡연 공간(4㎍/㎥)의 7.3배였고 니코틴과 3EP는 흡연 공간이 비흡연 공간의 2.9배로 나타났다. 겨울철의 경우 이런 유해물질 배출정도가 여름철보다 3∼5배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흡연사무실의 13%와 비흡연 사무실의 3.9%가 RSP 농도면에서 국내 대기환경기준(24시간 평균 150㎍/㎥)보다 높아 흡연허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사무실 공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5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남자 흡연율은 69.7%로 지난해(66.6)보다 늘어났다. 20대 흡연율은 67.3%에서 77.3%로, 18∼19세 여성 흡연율은 9.5%에서 10.7%로 증가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