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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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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LG배 패배 설욕 별러
‘드디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유창혁 9단과 대만계 일본기사인 왕리청(王立誠) 9단이 제3회 춘란배 결승에서 맞붙는다.
지난주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린 4강전에서 유 9단은 중국의 왕레이(王磊) 9단을, 왕리청 9단은 조훈현 9단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유 9단은 왕리청 9단에게 구원(舊怨)을 갖고 있다. 98년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왕 9단에게 2 대 3으로 패한 것.
현재 왕 9단은 일본 1위 기전인 기세이(棋聖)전 등 3관왕에 올라있는 1인자이지만 당시엔 아무도 왕 9단을 최정상급 실력으로 보지 않았다. 때문에 당시 왕 9단에게 진 유 9단은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유 9단은 당시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올라갔기 때문에 “차라리 이창호가 올라갔으면 우승했을 것”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
유 9단으로서는 이번 결승전이 당시 패배를 설욕하는 명예회복전과 같은 것.
유 9단은 올해 16승 7패로 다승 공동 3위에 올라있는 등 왕년의 컨디션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왕 9단 역시 녹록치 않은 상대. 올 기세이전에서 조선진 9단을 도전자로 맞아 4승 2패로 방어에 성공했고 최근 쥬단(十段)전에선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에게 3승 2패로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과연 유 9단이 역대전적 2승 4패의 불리함을 딛고 우승할 지 주목된다. 결승전은 6월 22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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