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운동선수 출신들의 연예계 진출,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 입력 2001년 5월 25일 20시 42분


최근 브라운관에는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들의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지난해 프로야구 선수협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강병규는 구단주들의 담합에 의해 야구계에서 버림받았으나 깔끔한 외모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연예계에 진출하게 되었다.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캐논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강병규는 KBS의 99초 광고제작 프로그램에 강호동, 핑클 등과 같이 고정 출연하는 등 4개 정도의 프로그램에서 그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

또 프로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각종 오락프로그램은 물론 CF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강호동.

90년대 초반 천하장사에 5번 등극하며 씨름판에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다 93년 연예계에 진출, 벌써 데뷔 8년째를 맡고 있다. 현재의 위치로 봤을 때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들 중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바로 강호동이다.

이외에 프로씨름의 박광덕, 수구국가대표 출신의 소지섭, 아시아 최고의 스프린터였던 장재근 등 수많은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들이 TV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하지만 위의 예와 같이 연예계에 진출해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인기가 있는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해서 방송가에서도 인정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타고난 끼와 재주도 있어야겠지만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 끝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

운동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고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을 때이거나 전성기가 지나 은퇴를 해야만 하는 경우 등에는 다른 일을 찾는 것도 바람직 하겠지만 돈과 인기 등을 보고 무작정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연예계 진출을 해서 좋은 결과만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자신이 평생 해오던 일을 버리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연예계 스타를 꿈꾸는 시대에서 운동 선수들의 진출도 나쁘게 볼 수 없지만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닐까?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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