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무섭게 치고 나온다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27분


박정태(왼쪽)와 문동환
박정태(왼쪽)와 문동환
“그동안 빚을 많이 졌으니까 이젠 갚아야죠.”(김명성감독)

‘저력의 팀’ 롯데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구원투수진의 난조로 시즌초 LG와 함께 최하위권에서 맴돌더니 최근 5연승의 ‘파죽지세’로 한달여만에 공동 6위(18승1무21패)까지 치고 올라간 것.

최근 5연승의 비결은 상하위타선 구분없는 폭발적인 타격. 롯데는 5경기에서 평균득점이 8.6점에 이를 정도로 방망이가 뜨겁다. 최강타선으로 불리는 삼성까지 제치고 팀타율 0.286으로 8개구단 가운데 당당 1위.

타율 0.333에 12홈런(공동 1위) 33타점(5위)인 호세야 그렇다 치더라도 ‘악바리’ 박정태의 뒤늦은 분발은 고무적이다. 시즌초 1할대에도 못미치는 타격슬럼프에서 헤매던 박정태는 5연승을 달리는 동안 19타수 10안타(0.526)에 2홈런을 터뜨리며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김민재(타율 0.324 1홈런 19타점)와 ‘스위치 포수’ 최기문(타율 0.294 2홈런 18타점)은 상하위타선의 연결고리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상승세의 롯데에게 더욱 더 반가운 ‘희소식’은 주축투수 문동환과 염종석이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점.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달렸던 문동환과 역시 팔꿈치와 어깨가 안 좋았던 염종석은 22일 사직 해태전에서 올시즌 첫 시험등판,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김명성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이 경기에서 둘은 나란히 최고스피드 147㎞를 기록, 부상에서 회복됐음을 증명해 보였다. 김감독은 “1, 2경기 더 테스트해본 뒤 문동환에겐 강상수와 함께 ‘더블 마무리’를 맡기고 염종석은 제5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운드만큼은 정상급으로 평가되는 롯데의 급부상은 현대-삼성-두산의 ‘3강체제’로 가고 있는 프로야구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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