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美경제 낙관론 확산

  • 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24분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닷새째 연속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낙관론이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낙관론의 가장 큰 근거는 기업들의 실적 호전 전망. 우선 지난해 말부터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과 설비투자 감축에 나서면서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재고 물량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미 상무부는 3월 기업 재고가 전달보다 0.3% 줄어 당초 월가 전망치인 0.2%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퍼스트알바니은행의 수석분석가 휴고 존슨은 “기업 실적이 당장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호전 분위기가 대세”라며 “2·4분기와 3·4분기에는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한 후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특히 첨단기술 기업의 실적 상승이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기업들이 발빠르게 수익성 위주로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21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크게 뛰어오른 업체들도 선마이크로시스템스(15%) 시스코시스템스(13%) 오라클(11.2%) 등 대형 첨단기업들이었다. 푸르덴셜 증권의 분석가 래리 와첼은 “실적 악화의 터널을 거의 지났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첨단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하반기 경기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금리를 인상해 ‘뒷북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FRB가 올 들어서는 5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며 “FRB의 적절한 금리인하로 경기 회복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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