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바른손 주가조작' 외국인 수사의뢰

  • 입력 2001년 4월 30일 19시 01분


금융감독원이 코스닥등록기업인 바른손 주가조작과 관련해 홍콩의 자산운용사 직원을 수사 의뢰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외국인을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 의뢰한 것은 리젠트증권 주가 조작에 연루된 제임스 멜론 리젠트퍼시픽 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홍콩 소재 로터스 자산운용(로터스애셋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상담가인 폴 피비는 지난해 6, 7월 바른손 주식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검찰에 수사 의뢰됐다.

금감원 조사 결과 피비씨는 국내에 벤처 투자회사인 미래랩을 설립하고 지난해 6월 바른손을 인수했다. 피비씨는 보유중인 바른손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자본 이득을 키우기 위해 자신이 운용하는 말레이시아의 역외펀드 4개를 동원, 주가를 임의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바른손 주가는 기업 인수개발(A&D)테마를 형성하며 폭등했고 증권업협회 시장 감리팀에서 주가의 이상 급등을 포착해 감리를 벌인 뒤 금감원에 감리 결과를 넘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혐의자의 신상이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혐의로 멜론 회장을 수사 의뢰한 바 있으나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 수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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