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 "기술도둑 못참아" 특허침해 대만 2社 소송

  • 입력 2001년 4월 30일 18시 37분


LG전자가 해외 컴퓨터 업체들에 대해 특허소송을 잇달아 제기하고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대만 퀀타사와 컴팔사가 PC 핵심기술의 하나인 ‘정보전달통로 규격(PCI 버스)’에 대한 LG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30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PC업체 3곳과 대만의 2곳을 상대로 같은 내용의 소송을 낸 바 있다.

PCI버스 특허는 PC와 주변기기 사이의 효율적 데이터 전송을 위해 마련된 컴퓨터 기술표준으로 펜티엄급 이상 고성능 컴퓨터에 적합한 기술. LG전자는 “세계 60여개 주요 PC업체들이 우리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특허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 대만의 2개사는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특허료 협상을 기피하거나 지연시켜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인텔사와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것과 똑같은 기술에 대해 특허협상을 벌여 매년 기술사용료를 받기로 계약한 바 있다. LG전자는 따라서 이번 소송에서도 이길 경우 현재 진행중인 60여 특허료 협상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많게는 매년 수천억원대의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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