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를 민주성지로 만들자"

  • 입력 2001년 4월 29일 21시 43분


국가사업으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민주화운동희생자묘역’의 유치를 위해 광주시의 민(民)과 관(官)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섰다.

‘혐오시설’로 비칠 수도 있는 이 묘역유치에 이 지역 민 관이 뜻을 모은 데는 ‘5·18’로 대표되는 광주의 ‘세계적 민주 인권도시’이미지에 시너지효과를 더하자는 생각이 담겨 있다.

강신석(姜信錫) 이광우(李光宇) 윤영규(尹永奎) 윤장현(尹壯鉉)씨 등 이 지역의 내로라하는 민주 시민단체 대표 350여명은 최근 ‘민주인권공원조성 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광주를 민주성지로 키우기 위한 기념공간으로서 묘역을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24일 유치제안서를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 제출해 유치의사를 공표하는 한편 민주화운동희생자유가족협의회(유가협·회장 박정기)에도 고재유(高在維)시장명의의 서한을 보내 협조를 당부했다.

고시장은 이 서한에서 “세계적을 널리 알려진 민주 인권의 상징도시에 민주열사 묘역의 역사성을 접목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로 5·18묘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함께 한국 3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묘역 후보지로 제시된 곳은 북구 장등동 산 167―1 일대의 국유림(자연녹지) 12만5000여평으로 시는 “주변 풍광이 수려하고 지역주민들도 ‘조건부 찬성’의사를 표시하는 등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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