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 GDP는 2.0% 성장해 당초 예상치인 0.9∼1.3%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급격하게 후퇴하고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양상을 보였다. 교보증권 주이환선임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GDP 결과치는 민간소비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27일 미국 3대 증시지표는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공업지수는 1.10% 상승한 1만810.05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2.01% 오른 2075.70포인트, S&P500지수는 1.50% 상승한 1253.05포인트로 끝났다. 특히 이날 미국 증시는 신경제를 대변하는 컴퓨터와 반도체 관련주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인터넷과 네트워킹 통신주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구경제에 속하는 자동차와 철강 등은 약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교보증권 주선임연구원은 “현지 시각 4일 예정된 실업률 발표 때까지는 국내외 증시가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 같다”며 “미국 고용지표의 추이가 5월초 국내외 증시의 방향을 가름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