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성철스님과 모과동자

  • 입력 2001년 4월 27일 19시 18분


◇성철스님도 개구장이?

▷성철스님과 모과동자

정찬주 지음, 191쪽 7500원 현대문학어린이

성철스님의 재미있는 일화를 동화로 엮었다. 울퉁불퉁한 머리 때문에 모과동자라는 별명을 얻은 여덟 살짜리 동자승에게 성철스님이 들려주는 큰스님 자신의 이야기.

모과동자는 나무꾼 할아버지가 암자 뒤쪽에 쓸모 없는 나무만 골라 장작더미를 쌓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 이유를 묻자 성철스님은 “그 장작더미가 내가 죽었을 때 몸을 태울 나무”라면서 비밀을 알려준다.

모과동자와 큰스님은 이렇게 대화를 나눠간다. “성철스님도 저처럼 개구쟁이였나요?” “남을 어떻게 도와야하나요?”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등등 아이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용돈이 궁해지면 동네가 떠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타낼 정도로 장난꾸러기였다는 성철스님의 얘기를 듣곤 씩 미소짓는 모과동자. 그 미소짓는 얼굴이 해맑은 그림과 함께 펼쳐져 있다. 점점 정서가 메말라 가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좋은 수양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저자는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산은 산, 물은 물’을발표했던 작가. 초등학교 고학년용.

갯벌에 누가 사나 볼래요

도토리 기획, 이원우 그림

40쪽 1만2000원 보리

변변한 도구 하나 없던 옛날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았을까. 이 책은 “옛사람들의 삶의 터전은 갯벌이었다”고 말해준다. 그리곤 “앞으로도 그 갯벌을 잘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갯벌의 생태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그림책. 갯벌에서 사는 조개, 게, 굴, 해초, 새와 같은 생물 100여종을 소개하고 이와 함께 갯벌 사람들의 살림살이도 보여준다.

서해안 변산반도의 갯벌을 구석구석 취재한 덕분에 전체적인 구성이 매우 사실적이다. 갯벌의 모습을 깔끔하면서도 정겨운 수채화풍 그림으로 처리해 아이들이 호감을 느끼도록 했다. 갯벌 생물의 구체적인 특징은 책 뒤에 부록처럼 별도로 처리했다. 이런 저런 말로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그림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특징. 마치 갯벌로 여행을 떠난듯한 느낌을 준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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