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寺刹(사찰)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2분


漢字는 변하기도 하지만 遁甲(둔갑)도 한다. 그래서 지금의 모양이나 뜻, 그리고 발음이 옛날과 같을 것이라고 보면 착각이다. 그 變化와 遁甲은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숫자를 뜻하는 ‘萬’자는 애시당초 숫자와는 ‘사돈의 팔촌’ 관계도 아니었던 글자다.

그것은 본디 ‘전갈’을 뜻했다. 또 ‘西’는 본디 ‘棲息(서식)’의 뜻이었고, ‘來’는 엉뚱하게도 ‘보리’를 의미했다. 이렇게 잘도 遁甲했으므로 지금 우리는 馬(마)씨가 말의 후손이 아니며 金씨가 쇳덩어리에서 나왔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무척 많다. 지금 ‘절’을 뜻하는 ‘寺’字 역시 遁甲의 좋은 예다. 얼핏 보아 土와 寸의 결합인 것처럼 보이나 사실 土는 之의 변형이다. 다시 말해 법도(寸)를 집행하는(之) 곳이 寺로서 옛날 漢나라 때 장관들이 집무하던 ‘관청’을 뜻했다.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글자에 ‘時’가 있다. ‘해(日)를 관장하던 관청(寺)’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천문대에 해당되었다. 그래서 寺는 발음도 ‘사’가 아닌 ‘시’로 읽었다. 일례로 大理寺(대리시)니 光祿寺(광록시) 鴻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