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돈 풍년’ 코스닥 뒷심도 든든…유동성場 큰기대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40분


코스닥시장이 꿋꿋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이 23일(현지시각)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4일 코스닥시장은 0.16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특히 이날 주가는 나스닥 급락의 영향으로 1.45포인트 떨어진 상태로 출발했으나 오후들어 하락폭이 크게 줄어드는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여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줬다.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들의 입질도 활발해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유동성장세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시장 체력 튼튼해져〓이날 개인들이 7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이 각각 55억원과 3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75포인트를 지켰다.

LG투자증권 전형범책임연구원은 “두터운 매물대가 버티고 있는 75포인트를 뚫은 뒤 지수가 여전히 이를 웃돌고 있어 향후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 또한 개인들이 최근 상승장세에서 내다판 자금은 언제든 코스닥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대기자금으로 남아있어 유동성도 풍부해보인다는 것.

▽투자심리 회복됐나〓투자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래대금은 지난 19일 2조원대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증가해 이날 거래대금은 2조9242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 이틀 연속 거래대금이 1조원대에 머문 거래소와 비교하면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있다는 증거.

게다가 코스닥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잣대로 비유되는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 등 ‘인터넷 3인방’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3인방은 올초 랠리를 이끈 선두주자. 전문가들은 “최근 이들 업체들의 강세는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연초 상승세보다 모양새가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3월까지 순매도 우위를 보인 기관이 최근 뚜렷하게 순매수로 돌아섰고 외국인들의 코스닥 매수 종목도 점차 다양해 지고 있다는데 증시 전문가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증권 설종록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의 매수세는 한통프리텔과 국민카드 등 일부 코스닥종목에 국한됐으나 최근 엔씨소프트 삼영열기 휴맥스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종목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조심스런 전망〓삼성증권 손범규수석연구원은 “미국에서 IT산업이 일시적인 수요부진을 겪는 것이냐와 구조적인 불황이냐에 대한 입장이 팽팽히 맞서있는 상황이어서 섣부른 낙관을 하기 어렵다”며 “나스닥이 2200선을 놓고 어떻게 움직일 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신진호책임연구원은 “최근 단기상승을 이끈 주도주가 장미디어인터액티브 등 보완 관련주 및 인터넷주이나 이중 일부 종목은 지나치게 주가가 고평가돼 있어 조정을 받게될 경우 주가에 미칠 영향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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