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5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노동연구원 이병희(李炳熙)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노동연구원에서 열린 ‘청년실업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실업상태에 있거나 학교에 다니지 않는 등의 청년층 ‘유휴인력’이 지난해 월평균 105만4000여명으로 전체의 12.2%였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유휴인력은 취업을 하지 못했거나 취업을 할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학원 등을 통해 직업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위원은 “유휴인력이 100만명을 넘어서는 현실은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성공적으로 통합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연구원 전병유(田炳裕)연구위원은 “유휴인력 중에는 사법고시나 유학을 준비하는 고학력자도 일부 있으며 여성의 경우는 결혼을 앞두고 스스로 취업에 나서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년층 유휴인력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인 97년에는 9.7%였으나 98, 99년은 13.6%와 13.8%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노동연구원이 청년층 2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 졸업 후 3개월 내에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42.8%였으며 32.9%는 첫 직장이 전공과 무관하거나 자신의 기능 수준보다 훨씬 못 미친다고 응답했다.
전 위원은 “학교의 교육과정이 산업별 인력수요 전망과 동떨어졌고 실질적인 취업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특수목적고 확대 △대학의 학과별 취업률 공개 △대학에 취업 및 창업관련 학과 개설 등의 개선책을 제안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